'백업 포수' 안중열, 강민호 공백 지운 '만점 활약'

잠실=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9.1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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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안중열(20). /사진=뉴스1





'백업 포수'지만, 이날만큼은 안방마님 강민호(30)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는데 성공했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안중열(20)의 이야기다.


안중열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강민호를 대신해 주전 마스크를 쓴 그는 이날 3타수 1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8-2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안중열의 선발 출장은 불가피했다. 오른 팔꿈치가 부은 강민호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이틀간 휴식을 부여 받았기 때문이었다. 남은 포수 자원은 안중열과 김준태. 이종운 감독의 선택은 약관의 안중열이었다.

안중열은 지난 5월 초 트레이드를 통해 kt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나이가 어린데다 프로 경험도 부족하고, 강민호의 뒤를 받치던 장성우의 반대급부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기에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컸다. 그러나 안중열은 올 시즌 6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3, 1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이날 역시도 안중열은 코칭스태프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작은 방망이었다. 안중열은 아두치의 선제 스리런 홈런으로 앞서나간 1회초 2사 1, 3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섰다. 여기서 두산 선발 좌완투수 허준혁을 상대한 그는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간 뒤, 6구째 들어온 공을 잡아 당겨 누상에 있던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안중열의 2타점 적시타와 함께 5-0으로 앞서나간 롯데는 허준혁을 ⅔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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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리(오른쪽)와 호흡을 맞춘 안중열. /사진=뉴스1





선발 레일리와의 호흡도 완벽했다. 안중열은 레일리와 1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한데 이어, 2회에는 삼진 1개와 병살타로 두산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또한 3회에는 삼진 3개를 유도하며 레일리의 이날 경기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이끌어 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레일리와 함께 두산의 4회, 5회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안중열은 팀이 7-0으로 도망간 6회초 무사 3루 찬스에서 네 번째 투수 진야곱을 상대로 1점을 달아나는 중견수 희생플라이까지 때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역할까지 도맡았다.

안중열의 활약 속에 롯데는 강민호의 공백을 잊고 '난적' 두산을 대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동시에 레일리도 KBO리그 첫 시즌에서 10승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1군 첫 시즌이지만, 안중열은 당찬 모습을 보여주며 롯데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안중열의 향후 성장에 더 큰 기대가 모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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