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그물망 내야, 우규민의 호투와 완벽 하모니

목동=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9.1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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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비를 펼친 오지환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우규민. /사진=OSEN





LG 트윈스의 그물망 내야진이 우규민의 호투와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우규민의 투구는 화려한 수비진의 지원으로 더욱 빛났고 LG 내야진의 철벽 수비 또한 우규민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LG는 16일 목동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5번째 맞대결서 4-1로 완승했다. 선발투수 우규민이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8승(9패)째를 신고했다. 우규민의 뒤에 버틴 내야수들은 완벽한 수비로 역투에 응답했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아웃카운트 27개를 삼진으로 잡을 수는 없다. 야수의 도움이 없이는 호투도 없다는 이야기다. 반대로 수비진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투수가 속절없이 맞아 나가면 대책이 없다. LG는 이날 투수와 야수의 조화를 교과서적으로 보여줬다.

우규민은 7회까지 93구를 던지며 3피안타 7탈삼진 1볼넷으로 자기 몫을 200% 해냈다. 물론 위기도 있었지만 이때에는 수비가 도왔다. 먼저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유한준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고 오지환-손주인-양석환은 깔끔하게 더블플레이를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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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비를 펼친 오지환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우규민. /사진=OSEN









LG 수비진은 5회말에도 기가 막힌 병살 플레이를 펼쳤다. 우규민이 선두타자 유한준에게 8구 승부 끝에 중전안타를 맞았다. 무사 1루서 김민성의 타구도 3-유간 깊은 곳으로 향했다. 유격수 오지환이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타구를 낚아챘고 역동작으로 점프, 2루에 토스했다. 손주인도 안정적으로 포구한 뒤 재빨리 1루에 송구했다. 아웃카운트 2개가 순식간에 올라갔다. 우규민은 모자를 벗어 인사하며 오지환에게 화답했다.

7회말에는 수비 시프트가 빛났다. 스나이더 타석에 LG는 2루수 손주인을 거의 우익수 앞에 놓는 극단적인 시프트를 썼다. 스나이더는 파울을 4개나 치며 우규민을 괴롭혔고 8구째 드디어 외야로 타구를 보냈다. 우익수 앞에 떨어져야 했을 타구였으나 거기에는 이미 손주인이 서 있었다.

타선에서도 적시에 득점을 내며 우규민의 승리를 완성시켰다. 3회초에는 1사 1, 2루에서 양석환의 우전안타와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착실하게 점수를 쌓았다. 4회초에는 2사 후였으나 집중력을 뽐냈다. 손주인의 볼넷과 임훈의 2루타로 2, 3루를 만들었고 양석환이 깨끗한 좌전안타로 2타점을 추가했다.

우규민이 내려간 8회부터는 컨디션 점검 차 등판한 소사가 2이닝을 책임져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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