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팔색조 매력'..EPL을 강타하다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9.2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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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23, 토트넘)이 또다시 승리의 파랑새가 됐다. 또 한 번 포지션이 바뀌었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오히려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크리스탈 팰리스를 침몰시켰다.


토트넘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15/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챙겼다.

이날 손흥민은 2선에 처진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EPL 데뷔전이었던 지난 13일 선더랜드전 때와 같은 위치다. 하지만 활약도는 달랐다. 다소 겉돌았던 선더랜드전 때와 달리 손흥민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동료들과의 빼어난 패스 플레이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해리 케인, 에릭 라멜라와의 동선이 겹치는 문제점도 발생하지 않았다. 팀 훈련을 통해 선더랜드전 때 드러난 문제점들을 많이 보완한 모습이다.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과감한 슈팅을 때려냈고, 역습 기회 때는 빠른 드리블 돌파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등번호 10번 혹은 9번 역할을 충분히 소화한 전반전이었다.


후반 20분 나세르 샤들리 대신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투입된 뒤 손흥민의 위치는 변경됐다. 에릭센이 손흥민의 위치에 서고 손흥민은 주 포지션인 측면 공격수, 즉 등번호 7번 포지션으로 이동해 경기를 재개했다. 7번 포지션은 손흥민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포지션 중 하나다. 레버쿠젠에서 늘 맡아온 위치이며 손흥민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할 수 있는 포지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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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에릭센 교체 투입 후 등번호 7번 역할을 맡아 득점까지 넣은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은 위치를 바꾼 뒤 2분 만에 골을 터트렸다. 역습 기회에서 에릭센의 정확한 전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빠른 드리블 돌파로 상대의 왼쪽 측면을 무너트렸다. 수비수 2명을 달고 페널티박스 왼쪽까지 침투한 손흥민은 골키퍼 다리 사이로 들어가는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EPL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이 레버쿠젠에서 즐겨하던 플레이다. 상대적으로 몸싸움이 거칠고 빠른 EPL로 무대를 옮겼지만 손흥민의 강력한 카운터 어택은 그대로였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7번 역할을 소화하다 후반 33분 클린턴 은지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감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후 첫 경기서는 10번 역할을, 두 번째 경기인 카라바크와의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경기서는 케인을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인 9번 역할을 맡았다. 이날 경기서는 9번과 10번, 7번 역할을 모두 소화하며 결과와 내용을 모두 잡았다. 게다가 손흥민은 왼발과 오른발 모두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어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는다. 팔색조 매력을 제대로 뽐내고 있는 손흥민이다.

경기 후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손흥민은 우리가 오랜 시간 관심을 보여 온 선수다. 그는 등번호 9번 역할부터 10번, 7번, 11번 등 다양한 공격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손흥민을 영입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며 손흥민의 멀티 플레이 능력에 대해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의 새로운 영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극찬했다.

입단 후 3경기 만에 성공시대를 예고한 손흥민이다. 손흥민이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가며 EPL 최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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