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영웅이 되기 위한 관문 '죽음의 5연전' 넘어라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9.2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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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은 새로운 영웅이 될 수 있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크리스탈 팰리스전서 1-0으로 이긴 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23, 토트넘)에 대해 내놓은 평가다. 당시 손흥민은 후반 22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경기까지 포함하면 2경기 연속골이자 총 3골이다. 손흥민의 초반 기세가 매섭다.

하지만 이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3경기만을 치렀을 뿐이다. 빠르게 적응하며 성공시대를 예고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토트넘 앞에 놓인 죽음의 5연전은 손흥민의 현 기량을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토트넘은 24일 홈에서 아스날을 상대로 캐피탈 원 컵(리그컵) 경기를 치른다. 아스날은 토트넘의 지역 라이벌이다. 나란히 런던을 연고로 한다. 두 팀은 매번 만날 때마다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또 빠른 공수 전환으로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을 받는 빅 매치다. 손흥민이 토트넘 입단 당시 "가장 뛰고 싶은 경기"라고 기대감을 보인 경기이기도 하다.


26일 주말 리그 경기서는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맨체스터 시티와 만난다. 맨시티는 올 시즌 6라운드까지 5승 1패 12득점 2실점으로 공수 양면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4위권 진입이 목표인 토트넘이 맨시티를 잡아낼 경우 향후 일정을 소화하는데 보다 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게다가 리그 3연승의 상승세를 타게 된다.

맨시티전 이후 토트넘은 프랑스의 강호 AS모나코와 유로파리그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토트넘이 조 1위 32강 진출에 성공하려면 반드시 잡아야하는 경기다. 이후에는 스완지 시티, 리버풀을 순서대로 만난다. 상당히 까다로운 5연전이다.

손흥민으로서는 자신의 진가를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손흥민은 최근 2경기에서 골을 터트렸지만 상대는 카라바크와 크리스탈 팰리스였다. 맨시티, 아스날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으로 평가된다.

손흥민의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395억 원)의 거액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최상위권 클럽 선수들과 견주어도 결코 손색이 없다고 평가한 셈이다. 또 손흥민이 강팀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손흥민이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은 어느 정도 마련됐다. 우선 손흥민의 몸 상태가 좋다. 최근 2경기에서 손흥민은 민첩한 드리블 돌파와 슈팅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역습 상황에서의 빠른 스피드는 토트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에릭 라멜라, 해리 케인, 샤들리 등 공격진과의 호흡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토트넘 중원의 핵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부상 복귀도 손흥민에게는 큰 힘이다. 에릭센은 정확하고 창의적인 패스가 강점이다. 올 여름 무릎 부상으로 고생하던 에릭센은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통해 돌아왔다. 당시 에릭센은 교체 투입 2분 만에 정확한 전진 패스로 손흥민의 골을 돕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손흥민으로서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셈이다. 영국 현지에서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조합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향후 5연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꾸준히 쌓는다면 팀의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또 포체티노 감독이 언급한 새로운 영웅이 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손흥민이 영웅이 되기 위한 관문을 넘어, 잉글랜드 무대를 강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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