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윤의 12구 집념, '깜짝 카드' 김상수 무너뜨려

[바로 이순간] 정의윤, 경험 적은 선발 김상수 끈질기게 괴롭혀..12구 만에 볼넷 골라 빅이닝 발판 마련

목동=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9.2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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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의윤. /사진=OSEN





SK 와이번스 정의윤의 끈질김이 빅이닝으로 이어졌다. SK는 이를 발판삼아 대승했고 하루 만에 5위를 되찾았다.


SK는 24일 목동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5번째 맞대결서 12-4로 완승했다. 2회초 5점, 3회초 2점을 뽑아 조기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특히 2회초 선두타자 정의윤의 볼넷이 컸다. 정의윤은 12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 나가 대량득점의 시발점이 됐다. 넥센의 깜짝 선발 김상수는 3이닝 7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넥센 선발 김상수는 2년 연속 퓨처스리그 다승왕 출신으로 지난 22일 상무 군복무를 마쳤다. 염경엽 감독이 고심 끝에 꺼내든 토종 선발 카드였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14승 3패 평균자책점 3.02로 잘 던졌다. 122이닝 동안 볼넷 33개로 9이닝 당 볼넷도 2.43개에 불과했다.

염 감독도 "상무에서 변화구 제구력을 찾아왔다. 이전에는 공 던지는 것에 급급하던 투수였는데 이제 자기 야구를 할 줄 안다. 퓨처스리그 2점대 후반 3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SK로써도 김상수에 대한 정보는 입대 전 데이터가 전부였다. 1회초를 병살타로 끝내며 전날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했다.

하지만 2회초 첫 타자 정의윤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타석 당 투구수가 3.68개에 불과해 이 부문 40위권 밖에 있는 정의윤이었지만 경험이 적은 김상수를 12구나 던지게 하며 괴롭혔다.

1스트라이크 3볼에서 본격적인 승부가 시작됐다. 정의윤은 직구를 노린 듯 기다렸다는 듯이 스윙했지만 파울이 됐다. 김상수는 풀카운트에서 직구와 포크볼을 번갈아가며 던졌는데 정의윤이 계속해서 커트했다. 결국 12구째 직구가 높았고 정의윤은 침착하게 참아 걸어 나갔다.

결정적으로 여기서 수비 실책까지 겹쳤다. 무사 1루에서 김상수가 박정권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타구가 살짝 느렸던 탓에 유격수 김하성은 더블플레이를 목적으로 2루 베이스를 밟은 채로 포구를 시도했는데 놓치고 말았다. 타자와 주자 모두 살았고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브라운이 선제 3점 홈런을 터뜨려 김상수를 주저앉혔다.

흐름을 탄 SK는 철저하게 김상수를 물고 늘어졌다. 김연훈의 안타 이후 김강민, 이명기가 연속 2루타로 2점을 추가했다. 3회초에도 볼넷 1개와 2루타 포함 2안타, 상대 실책을 엮어 2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7-0으로 앞선 6회초에는 3점을 더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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