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부재' 넥센, 분위기 싸움서 SK에 완패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9.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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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타 1득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김하성. 하지만 나머지 타자들의 공격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사진=뉴스1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라는 말이 있다. 혹은 '흐름의 경기'라고도 한다. 이는 곧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으며 분위기 혹은 흐름을 자기 쪽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28일 SK와 넥센의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한 번 기세를 올린 SK는 걷잡을 수 없이 폭발했지만, 기회를 놓친 넥센은 속절없이 무너진 모습이었다.


넥센은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의 경기에서 투타에서 밀린 끝에 2-15로 패했다. SK나 넥센이나 승리가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결국 웃은 것은 SK였다.

사실 넥센은 시작부터 꼬인 감이 있었다. 1회초 서건창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이후 다음 임병욱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했지만, 아웃되고 말았다. 여기서 서건창의 요청으로 합의판정을 시도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2회초에는 유한준-김하성의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선취점을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서동욱이 삼진으로, 장시윤이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찬스를 날리고 말았다. 그리고 2회말 3점포를 맞고 0-3이 되고 말았다.


3회초에도 찬스는 있었다. 볼넷-안타-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도 점수는 없었다. 유한준이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이후 3회말 수비에서 백투백투백 홈런을 맞고 0-6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고 볼 수 있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넥센은 8회초 무사만루에서 단 1점도 뽑지 못하는 등 끝까지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이날 넥센은 2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냉정히 말해 이날 넥센도 적지 않은 안타를 때렸다(11개). 하지만 얻은 점수는 안타와 비례하지 않았다. 그만큼 좋지 못했다는 의미다.

반대로 초반부터 완벽하게 흐름을 탄 SK는 4회말에만 홈런 두 방을 포함해 대거 6득점하며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이후 5회말에는 선발전원안타를 달성했고, 7회말에는 추가 3득점하며 15점까지 올렸다. '활활 타올랐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공격력이었다.

결국 찬스가 왔을 때 잡아야 쉽게 갈 수 있다는 것은 진리에 가깝다. 한 번 분위기를 잡고, 기세가 오르면 계속해서 치고나갈 수 있다. 이날 SK가 그랬다. 한 번 기세가 오른 타선이 얼마나 강력하게 터질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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