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밴 헤켄, 팀 구한 철벽투.. '에이스 증명'

목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10.1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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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를 선보이며 팀에 승리를 안긴 앤디 밴 헤켄. /사진=뉴스1







넥센 히어로즈의 에이스 앤디 밴 헤켄(36)이 또 한 번 완벽투를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넥센에게는 더없이 든든한 방벽이었고, 두산에게는 통곡의 벽이었다.


밴 헤켄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나서 7⅔이닝 5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승리를 따냈다.

밴 헤켄의 호투를 발판삼아 넥센은 5-2로 승리하고 준플레이오프 2패 뒤 첫 승을 따냈다. 천금 같은 승리였다. 이날 패하면 그대로 탈락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그리고 이 승리를 밴 헤켄이 이끌었다.

사실 밴 헤켄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등판일 수 있었다. 패하면 그대로 끝나는 상황에서 오른 마운드는 누구에게나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팀 분위기 자체도 두산이 더 좋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밴 헤켄이 등판하는 조건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 7일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5일이라는 휴식기간이 부여됐다. 체력적인 부담은 없었던 셈이다. 여기에 올 시즌 두산전 성적도 2승 1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준수했고, 목동구장에서도 9승 1패, 평균자책점 3.41로 좋았다. 호투를 기대할 수 있었던 셈이다.

실제로 밴 헤켄은 확실한 호투를 통해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이날 넥센 타선이 홈런 두 방을 때리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실속이 다소 떨어진 편이었음을 감안하면, 밴 헤켄의 호투는 천금 그 이상이었다.

이날 밴 헤켄은 150km에 육박하는 속구에 특유의 포크볼을 더하며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특히 속구를 결정구로 쓰는 비중을 늘리며 두산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8회초 30구를 던지며 투구수 100개를 넘기기는 했지만(총 107구), 7회까지 투구수가 77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투구수 관리도 돋보였다.

이날 밴 헤켄은 정규시즌에서 자신에게 강했던 정수빈(타율 0.429)과 허경민(타율 0.500)을 상대로 도합 2안타만 내주는데 성공했고, 3-5번은 아예 무안타로 묶었다. 로메로에게 1안타 1타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비교적 잘 막아냈다고 볼 수 있다. 8회를 마치지 못하고 내려온 부분은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이 부분이 밴 헤켄의 호투를 가릴 수는 없었다.

중요한 순간 제몫을 해줘야 하는 것이 에이스다. 연승을 이어주고, 연패를 끊어주는 것도 에이스의 역할이다. 그리고 이날 밴 헤켄은 왜 자신이 넥센의 에이스인지 여실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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