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페이스북
라인
;)
웨이보
) |
| 이대은. /사진=OSEN |
전광판에 153km/h가 찍히는 순간 고척돔이 술렁였다. 이대은의 첫 등장은 인상적이었다.
이대은은 4일 고척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와의 1차전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4이닝을 퍼펙트로 막으며 6-0 완승에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한국 팬들 앞에 처음으로 선 공식 무대에서 화끈한 데뷔전을 치렀다.
일본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국가대표에 전격 발탁된 이대은이었지만 국내 팬들에게는 생소했다.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시절에는 당연히 알려지지 않았고 올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하며 화제가 됐었다.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9승 9패 4홀드 평균자책점 3.84로 활약했지만 한국 팬들에게는 여전히 베일에 싸인 존재였다.
이대은은 3-0으로 앞선 4회초, 김광현에게 바통을 넘겨받으며 처음으로 한국 팬들 앞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초구부터 151km/h를 찍으며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선두타자 구리엘(등번호 19번)을 2구만에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다.
다음 타자 구리엘(등번호 10번)에게 던진 초구는 볼이 됐지만 이날의 가장 빠른 공이었다. 포수 미트에 공이 꽂히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졌고 관중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전광판으로 시선을 돌렸다. 153km/h가 찍히자 고척돔은 탄성과 휩쓸리며 술렁였다. 강렬한 신고식이었다.
물론 아직 베스트 컨디션도 아니었다. 경기에 앞서 강민호는 "(이대은의 공을 받아봤는데)아직 베스트도 아니고 베스트일수도 없다. 오래 쉬었기 때문에 전력투구는 힘든 상황이다. 커브가 좋아보였는데 본인은 포크볼에 자신 있어 하더라. 오늘은 제가 사인을 내기보다 던지고 싶은대로 던지라고 했다"고 말했었다.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라인드라이브 타구나 몇몇 외야플라이는 방망이 중심에 정확히 맞았는데 다행이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구속은 빨랐지만 공 끝의 움직임이 적어 타자들의 눈에는 쉽게 들어오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6회부터는 변화구 위주로 투구 패턴을 바꿔가며 4이닝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대은이 기대만큼의 구위를 입증하면서 대표팀의 마운드는 한층 높아지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