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없는 '마이너 강등 거부권', 강정호도 없었다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1.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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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사진=OSEN





박병호가 계약 내용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강정호도 거부권은 없었고 성공하는 데 아무런 지장은 없었다.


박병호는 12일 본격적인 2016시즌 돌입을 위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박병호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없으며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불리한 계약이라는 시선도 있으나 사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박병호는 "마이너 거부권은 없다. 미네소타 선수들 모두 마이너 거부권은 없다고 들었다.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구단이 나에 대해 어떤 대우를 해주는 가를 생각해 봤다. '1군서 기회를 줄 것인가' 아니면 '2군에서 뛰게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해봤고, 그 결과 마이너리그 거부권에 대한 이야기를 구단에 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호보다 1년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도 비슷한 조건이었다. 하지만 구단의 신뢰 속에 실력을 꽃피우며 애초에 거부권은 필요도 없었음을 증명했다. 강정호는 데뷔 직후 적응 기간 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첫 8경기 타율이 0.077였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인내심을 갖고 강정호가 적응하길 충분히 기다렸다.


박병호 또한 마찬가지다. 미네소타 트윈스 폴 몰리터 감독도 박병호에게 충분히 적응 시간을 주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미네소타로선 박병호에게 포스팅비용 포함 3085만 달러란 적지 않은 돈을 지불했다. 구단으로서도 마이너리그행이란 선택지는 쉽게 뽑아들 수 없는 카드일 뿐이다.

오히려 윤석민처럼 거부권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2년차 시즌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쓸 수 있었던 윤석민은 아예 40인 로스터에도 들지 못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한번 등록하면 내려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실력에 대한 100% 확신이 있어야만 1군에 부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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