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새 1.3억 달러 쓴 마이애미, 천웨인-디 고든과 끝까지 갈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1.14 16:05 / 조회 : 2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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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와 최대 6년 9600만 달러에 계약한 천웨인. /AFPBBNews=뉴스1



마이애미 말린스가 단 이틀만에 1억 달러가 넘는 돈을 썼다. 돈 받은 주인공은 천웨인(31)과 디 고든(28)이다. 각각 5+1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의심의 눈초리도 따른다. 천웨인과 디 고든이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지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이다.

현지 매체들은 13일 마이애미와 천웨인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5년 8000만 달러 보장에 6년차 1600만 달러짜리 옵션이 붙어 있다. 옵션은 5년차 시즌에 180이닝을 돌파하거나, 4~5년차 시즌을 합쳐 360이닝을 던지면 자동 실행된다. 최대 총액 9600만 달러짜리 계약이다.

여기에 2년차 시즌을 마치면 옵트 아웃을 선언하고 FA가 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다. 1985년 7월생이기 때문에, 2년 뒤인 2017년 시즌을 마쳐도 만 32세다. 시장에 나갈 가능성은 충분한 셈이다. 이 계약으로 천웨인은 마이애미 역사상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투수가 됐다. 기존 1위는 마크 벌리(4년 5800만 달러)였다.

이어 하루가 지난 14일 또 하나의 대형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에는 내부 단속이다. 2루수 디 고든과 5년 5000만 달러, 6년차 옵션 1400만 달러가 붙은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번 계약으로 고든은 2015년 연봉 250만 달러에서 단숨에 4배 인상된 연봉을 받게 됐다. 그것도 향후 5년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FA 1~2년차를 포기하기는 했지만, 장기계약을 맺을 때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이처럼 천웨인-고든과 장기계약을 체결하면서 마이애미는 전력보강과 함께 기존 전력의 잠재적인 이탈까지 동시에 막았다. 이를 위해 이틀 만에 1억 3000만 달러를 썼다. 옵션까지 더하면 1억 6000만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구단이 마이애미라는 점에서 다소간 걸리는 부분이 있다.

마이애미는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을 포함해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는 1년 만에 트레이드 시킨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다. 필요한 경우 언제든 '무차별 파이어세일'을 단행할 수 있는 팀이라는 인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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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와 최대 6년 6400만 달러 연장계약에 합의한 디 고든. /AFPBBNews=뉴스1



마이애미는 지난 2005년 1월(당시는 플로리다) FA 거포 카를로스 델가도(44)와 4년 52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델가도는 2005년 타율 0.301, 33홈런 115타점, OPS 0.981을 기록하며 MVP 투표 6위에 올랐다. 하지만 시즌 후 델가도는 뉴욕 메츠로 팀을 옮겼다. 4년 계약을 체결하고도 마이애미에서 뛴 것은 딱 10개월 뿐이었던 셈이다.

다음은 호세 레이예스(33, 콜로라도)다. 마이애미는 2011년 12월 레이예스와 6년 1억 6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당시 구단 역대 최고액이었다. 그리고 레이예스는 2012년 시즌 160경기에 나서 타율 0.287, 11홈런 57타점 40도루, OPS 0.780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하지만 2012년 11월 레이예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로 이적하게 됐다.

마크 벌리(37)도 있다. 벌리는 2011년 12월 마이애미와 4년 58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2012년 시즌 31경기 202⅓이닝, 13승 13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하며 10승-200이닝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시즌 후 레이예스와 함께 토론토로 팀을 옮겼다.

지난 2012년에는 핸리 라미레스(33, 보스턴)의 트레이드도 단행했다. 제프리 로리아 구단주가 애지중지했던 라미레스는 2006년 신인왕에 올랐고, 2007년과 2008년 모두 3할과 20홈런, 20도루를 올렸다. 특히 2008년에는 30-30 클럽에도 가입했다.

이에 마이애미는 2008년 6월, 라미레스에 6년 70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안겼다. 당시로서는 구단 역대 최고액이었다. 그리고 라미레스는 2009년 타율 0.342, 24홈런 106타점 27도루, OPS 0.954라는 특급 성적을 남기며 MVP 투표 2위에 올랐다. 문제는 이후였다. 라미레스가 2010년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고, 마이애미는 2012년 전격적으로 라미레스를 다저스로 보낸다. 팀 간판타자라도 필요하면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이런 사례들을 감안하면, 천웨인과 고든 역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물론 비관적인 예상일 수도 있지만, 과거 사례를 감안했을 때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게다가 스몰 마켓 구단이 빅 네임 선수들을 트레이드 하면서 연봉을 절감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었다. 마이애미도 마찬가지다.

일단 천웨인이나 고든 모두 출중한 실력을 보이고 있다. 천웨인은 10승-180이닝-3점대 평균자책점이 가능한 투수로, 팀 내 2선발이 거의 확정적이다. 고든은 2015년 올스타-실버슬러거-골든글러브를 독식한 리그 최정상급(혹은 최고의) 2루수다. 투타에서 확실한 카드들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들이 제2의 마크 벌리, 제2의 핸리 라미레스가 되지 말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과연 마이애미가 이들을 끝까지 품고 갈지, 아니면 또 한 번 '파이어세일'을 단행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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