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짠돌이 구단'으로 유명한 메이저리그(MLB) 애슬레틱스가 구단 역사상 최고액 보장 계약을 체결했다. 다른 대형계약에 비하면 저렴하지만, 구단 사정을 생각하면 큰 투자라 할 수 있다.
스포츠매체 ESPN의 제프 파산은 26일(한국시간) "애슬레틱스가 좌익수 타일러 소더스트롬과 7년 8600만 달러 규모의 연장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파산은 "이 계약은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라며 "8년 차에 구단 옵션이 행사되면 최대 1억 3100만 달러까지 올라간다"고 했다.
전 빅리그 투수 스티브 소더스트롬의 아들인 타일러 소더스트롬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6순위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선택을 받았다. 스몰마켓인 애슬레틱스는 고교 시절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그에게 1라운더에 할당된 금액을 넘는 계약금 330만 달러를 안겨줬다.
소더스트롬은 마이너리그를 단계별로 거치며 조금씩 발전했다. 2022년에는 마이너리그 134경기에서 29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파워를 보여줬다. 이에 유망주 평가에서 공신력이 있다고 펴평가받는 미국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유망주 랭킹에서 21위(2022년)에 오르는 등 잠재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후 202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소더스트롬은 첫해 45경기에서 0.160의 타율과 3개의 홈런으로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래도 이듬해에는 61경기에 출전, 타율 0.233 9홈런 26타점 OPS 0.743으로 조금씩 성장하는 면모를 보였다.
메이저리그 3번째 시즌인 올해 소더스트롬은 마침내 주전 자리를 꿰찼다. 4월까지 9개의 홈런으로 파워를 보여줬고, 후반기는 타율 0.300, OPS 0.853으로 뛰어난 타격 생산력을 증명했다. 올해 158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76(561타수 155안타) 25홈런 93타점 75득점, OPS 0.820을 기록했다.
이에 애슬레틱스는 미래 중심타자가 될 소더스트롬에게 장기계약을 안겨주며 기대를 드러냈다. 앞서 애슬레틱스는 투수 루이스 세베리노에게 3년 6700만 달러를 준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소더스트롬의 기록은 이정후(6년 1억 1300만 달러)보다도 적지만, 임시 연고지를 사용하고 있는 애슬레틱스 입장에서는 과감한 투자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앞선 비시즌 애슬레틱스는 올해 신인왕 브렌트 루커(5년 6000만 달러), 로렌스 버틀러(7년 6550만 달러)와 연장계약을 체결하면서 코어 자원을 붙잡는 행보를 보였다. 여기에 소더스트롬까지 7년 계약을 맺으면서 당분간 이들을 놓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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