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박병호.. 롤러코스트 여정 딛고 인생 2막 '활짝'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1.15 14:38
  • 글자크기조절
image
석현준(왼쪽), 박병호. /사진=FC 포르투 트위터, 뉴스1





다른 분야의 선수다. 하지만 대기만성이라는 점에서는 같은 길을 걷고 있다. 포르투갈의 명문 FC 포르투에 입단한 석현준(25)과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의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30)의 이야기다.


모두가 주목했던 유망주..높았던 프로의 벽

두 선수 모두 프로 스포츠계가 주목했던 유망주였다. 먼저 석현준은 신갈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9년 네덜란드 명문 구단 아약스 입단에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석현준은 뛰어난 유망주로 평가받았고 그만큼 팬들의 기대는 높았다. 하지만 석현준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아약스에서 주전경쟁에서 밀린 석현준은 1군과 2군을 오간 뒤 2011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네덜란드 리그 소속 흐로닝언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고, 2012-2013시즌 중반 팀을 떠나 포르투갈 리그 소속 CS 마리티무로 적을 옮겼다. 이후에도 석현준의 저니맨 생활은 계속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의 문도 두드려 봤으나 이것도 여의치 않았다.


박병호도 마찬가지였다. 박병호는 성남고시절 고교야구 최초로 4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면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프로에서도 박병호의 거포 가능성을 높게 봤고 박병호는 2005년 1차 지명으로 계약금 3억 3천만원에 LG와 사인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박병호의 미래는 밝아보였다.

하지만 박병호의 프로생활은 험난했다. 2005년 타율 0.190(79경기)으로 부진했고 2006년에도 타율 0.162로 암울한 시간을 보냈다. 2군에서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지만 1군에만 오면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2010시즌에는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다.

찾아온 기회..반등의 시작

힘든 시절을 보냈지만 석현준과 박병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두 선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꽉 움켜잡았다.

석현준은 2014년 포르투갈로 돌아와 나시오날에 입단했다. 이때부터 석현준은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2014-2015시즌 나시오날서 반 시즌 동안 치른 19경기서 5골을 기록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가능성을 인정받은 석현준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같은 리그 내의 팀 비토리아 세투발로 이적했다.

이어 2014-2015시즌 나시오날 소속으로 치른 21경기서 5골을 터뜨린 석현준은 올 시즌 19경기서 11골을 작렬시키며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때 공격수 보강을 노리던 FC포르투가 석현준에게 관심을 보였다. 석현준은 FC포르투의 러브콜을 받아들였고 15일 공식적으로 계약을 마무리했다. 포르투에 따르면 석현준의 계약 기간은 2020년 6월까지이고, 이번 계약에는 3천만 유로(약 398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됐다.

박병호에게도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찾아왔다. 2011시즌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 되면서 잠재력을 터트렸다. 넥센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린 박병호는 2012시즌 홈런 31개를 때려내면서 해당부문 1위로 올라섰다. 이후 박병호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2012시즌 타율 0.318, 37홈런(1위) 117타점(1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2014시즌과 2015시즌에는 각각 52홈런, 53홈런을 때려내면서 4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박병호는 2015시즌이 끝나고 포스팅을 신청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미네소타는 1285만 달러를 적어내며 박병호 포스팅의 최종 승자가 됐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4년 총액 1200만 달러(약 139억 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석현준과 박병호의 인생 그래프는 요동쳤다. 오르막과 내리막의 격차가 심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그 결과 두 선수는 자신의 프로 인생 제 2막을 여는데 성공했다. 힘든 시절을 꿋꿋이 이겨낸 석현준과 박병호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