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익빈 부익부' 삼성, 전지훈련에서 해답 찾을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1.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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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신인왕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2016년 시즌을 위한 출발에 나섰다. 전지훈련을 떠나며 담금질에 돌입했다. 현재 삼성의 상태를 보면 '빈익빈 부익부'라는 말이 어울린다. 중복 자원이 넘치는 포지션이 있는가 하면, 자원이 없어 문제인 자리도 있다. 답을 찾아야 한다.


삼성 선수단은 15일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오는 2월 2일 일시 귀국한 이후, 2월 4일 다시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2월 중순부터 10차례 연습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귀국은 3월 4일이다. 총 49일의 일정이다.

삼성이 이번 전지훈련에서 가장 중점으로 삼을 부분을 꼽자면 두 가지로 들 수 있다. '외야진 교통정리'와 '주전 2루수 찾기'다.

우선 외야진이다. 삼성의 외야진은 좋은 선수들로 차고 넘친다. 최형우(33), 배영섭(30), 박한이(37), 구자욱(23), 박해민(26)까지 5명이다. 자리는 셋인데 사람이 다섯이다. 여기서 문제가 시작된다. 누구 하나 빠지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이 "누구 하나 벤치에 앉혀두기 아깝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내는 이유다.


최형우는 팀 내 최고 거포이며 4번 타자다. 박한이는 삼성의 역사를 쓰고 있는 인물이이며, 2016년 시즌 주장까지 맡았다. 배영섭은 입대전 삼성 부동의 리드오프-중견수였고, 박해민은 배영섭이 빠진 후 삼성의 중견수를 꿰차며 수비의 달인으로거듭났다. 2015년 도루왕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구자욱은 2015년 전방위 활약을 펼치며 신인왕에 올랐다. 삼성의 '미래'다.

누가 주전으로 나서도 이상할 것이 없기 때문에,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류중일 감독은 "나는 만능을 좋아한다"라고 말하며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를 쓰겠다는 의중을 넌지시 드러냈다.

냉정히 말해 좌익수 최형우는 고정으로 볼 수 있고, 우익수 박한이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중견수 자리를 두고 박해민-배영섭-구자욱이 경쟁하는 구도가 예상된다. 구자욱이 1루를 볼 수 있지만, 삼성의 1루는 리그 최정상급 1루수 채태인(34)이 버티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전지훈련 도중에도 가능하다"라고 밝힌만큼 트레이드를 통한 교통정리가 있을수도 있다.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지만, 물밑에서 계속 접촉중일 가능성이 있다. 그래도 외야수 5명, 1루수까지 포함해 7명인 상황에서 트레이드로 한두명이 빠져도, 남은 인원으로 주전을 정하는 문제는 마냥 쉬운 일은 아니다. 이번 전지훈련 최대의 과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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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삼성의 주전 2루수 후보 1순위 조동찬.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반대로 없어서 문제인 쪽도 있다. 대표적인 부분이 2루수 자리다. 야마이코 나바로(29, 지바 롯데)가 빠진 구멍이 어마어마하다. 48홈런 137타점, OPS 0.989 타자가 빠졌다. 당장 삼성에서 이 공백을 완벽하게 메울 수 있는 선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어쨌든 상황은 펼쳐졌고, 남은 것은 수습이다. 류중일 감독은 "조동찬(33)이 빨리 나아서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니면 백상원(28)이 있고, NC에서 온 최재원(26)도 있다"라며 후보군을 언급했다. 더불어 "누군가는 나오지 않겠나. 누가 나와도 나올 것이다"라며 새 얼굴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결국 전지훈련에서 2016년 시즌 삼성의 주전 2루수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만능 유틸리티' 조동찬이 2루를 맡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지난 2013년 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하며 힘겨운 시기를 보낸 조동찬은 건강하게 복귀한다면, 주전 1순위다.

또 다른 후보인 백상원은 좋은 수비력을 갖춘 2루수로서 꾸준히 백업으로 경기에 나섰으며, 최재원은 NC에서 외야수로 뛰었지만, 원래 포지션은 내야수였다. 류중일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최재원의 내야 수비를 보겠다는 말을 남겼다. 물론 전혀 새로운 얼굴이 등장할 수도 있다.

2016년 삼성은 새 구장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비록 전력 누수가 적지 않았지만, 여전히 삼성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제 이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하는 문제가 남았다. 과연 삼성이 전지훈련을 통해 최적의 조화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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