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 데이비스와 계약 합의.. 김현수도 한숨 돌렸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1.1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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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김현수. /사진=뉴스1





'홈런왕' 크리스 데이비스(30)가 원소속구단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남게 됐다. 이로 인해 2016년 루키 시즌을 맞을 김현수(28)도 한숨 돌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외야수 대신 1루수 데이비스가 눌러앉았기 때문이다.


MLB.com, ESPN, CBS스포츠, FOX스포츠 등 현지 매체들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크리스 데이비스가 볼티모어와 7년 1억 6100만 달러에 합의했다"라고 일제히 전했다.

당초 볼티모어는 데이비스에게 7년 1억 5000만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금액으로 데이비스를 잡았다. 여기에 데이비스는 전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도 보장받았다. 다만, 최근 특급 FA에게 필수적으로 붙었던 '옵트 아웃' 조항은 없다.

지급유예 조항도 붙었다. 데이비스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간 1억 1900만 달러(연평균 1700만 달러)를 받는다. 이후 2023년부터 2037년까지 15년 동안 나머지 4200만 달러를 분할 지급 받는다(2023~2032년 연간 350만 달러, 2033~2037년 연간 140만 달러).


이 소식은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에 계약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김현수에게도 호재에 가깝다. 영입설이 돌았던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31) 영입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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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와 FA 계약에 합의한 크리스 데이비스. /AFPBBNews=뉴스1





16일 CBS스포츠는 "볼티모어가 세스페데스에게 5년 9000만 달러를 제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볼티모어가 세스페데스 영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꾸준히 나왔지만, 구체적인 금액이 거론된 것은 처음이었다. 볼티모어가 적극성을 띄기 시작했다고도 풀이가 가능했다.

만약 볼티모어가 세스페데스 영입에 성공했다면, 김현수의 처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세스페데스는 기본 포지션이 좌익수다. 그것도 정상급 수비력을 갖췄다. 특히 어깨는 리그 최고를 다투는 수준이다. 게다가 30홈런-100타점이 가능한 '거포'다. 더불어 실적의 측면이라면, 김현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보여줬다.

이런 상황에서 김현수와 세스페데스를 놓고 '누구를 좌익수로 쓸 것인가'라고 물었을 때, 세스페데스를 꼽을 확률이 훨씬 높다. 김현수로서는 데뷔도 하기 전에 암초를 만나는 격이다. 물론 세스페데스가 온다고 해서 김현수가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아예 사라지는것은 아니지만, 만만치 않은 상황임은 부인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런 고민이 싹 사라지는 소식이 나왔다. 데이비스와의 재계약 소식이다. 1억 6100만 달러를 쓴 상황에서 세스페데스와 또 한 번 1억 달러 수준의 계약을 맺는 것은 쉽지 않다. 애초부터 세스페데스 영입은 데이비스를 잡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부분이 컸다고 봐야 한다.

어쨌든 볼티모어는 데이비스를 잡으면서 2016년 전력 구상을 어느 정도 마치는 모양새다. 남은 것은 선발진 보강 정도다. 김현수로서는 팀의 '외야 보강'이라는 바람을 피하게 됐다는 점이 나쁘지 않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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