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죄송합니다" 36세 외인까지 '옆구리 부상'으로 1군 말소... 20일 검진 받는다 [고척 현장]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5.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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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에니스 엘리아스. /사진=SSG 랜더스 제공
"감독님. 죄송합니다."

고개 숙인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36)에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도 할 말을 잃었다. 그저 다독일 뿐이었다.


이숭용 감독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를 앞두고 "엘리아스가 어제(18일) 경기 끝나고 찾아와 '죄송하다'고 했다. 그래서 몸 관리 잘하라고 했다. 돌아와서는 너의 퍼포먼스를 보여달라고 했다. 그래야 팀도 살고 엘리아스도 산다. 조금 더 신경 쓰라고 했다"고 담담하게 뒷이야기를 전했다.

엘리아스는 전날(18일) 고척 키움전 선발 투수로 등판이 예정돼 있었으나, 불펜에서 몸을 푸는 과정에서 왼쪽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꼈다. 결국 이기순(21)이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다행히 이기순이 3⅔이닝 1피안타 5볼넷 4탈삼진으로 무실점 피칭을 하며 SSG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선발 공백에 이숭용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SSG는 엘리아스를 일단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김주온을 올렸다. 그리고 엘리아스는 20일 정밀 검사를 받는다.

당장의 선발 로테이션부터 고민하게 됐다. SSG는 시즌 초반부터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의 부진이었다. 더거는 6경기 0승 3패 평균자책점 12.71, 22⅔이닝 18탈삼진으로 이닝 소화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SSG 선발진에 과부하를 줬다. 더거를 대신해 영입된 드류 앤더슨도 서서히 몸을 끌어올리고 있어 5월까진 6이닝 이상 소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당장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김광현에게 휴식을 주려는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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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SSG전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SSG 이숭용 감독(가운데)이 3회초 고명준의 적시타 때 선취 득점을 한 이지영을 반갑게 맞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 감독은 "기회 받는 선수들이 앞으로도 많아질 것이다. 이럴 때 독하게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 퓨처스리그에서 아무리 잘해도 1군 무대는 또 다르고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강조하면서도 "(1군에서 못 던졌다 해도) 실패라기보다 부족한 부분을 알고 가는 거라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누군가의 위기는 또다른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 감독은 "올라온 선수들이 내려갈 때마다 항상 피드백을 해준다. 그리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언제든 불러서 쓰겠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가 한 말을 어떻게든 지키려고 한다.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서도 그렇고 이러면 선수들도 더 열심히 할 거라 생각한다"며 "그렇게 1군이 한 번, 두 번 익숙해지다 보면 언젠가 1군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거라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속이 많이 타긴 하지만, 실패를 통해 무언가를 얻고 열심히 해서 업그레이드가 되면 그 과정을 통해 우리 팀도 더 탄탄해질 거라 본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SSG는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하재훈(우익수)-김민식(포수)-전의산(1루수)-최준우(2루수)-최경모(3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오원석.

이에 맞선 키움은 고영우(3루수)-로니 도슨(좌익수)-김혜성(2루수)-이주형(지명타자)-최주환(1루수)-변상권(우익수)-김휘집(유격수)-박수종(중견수)-김건희(포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김인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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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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