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대호'가 표절 논란으로 피소된 데 대해 박훈정 감독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항변했다.
27일 서울 중앙지법에 따르면 김준기 감독은 '대호'가 자신의 시나리오 '마지막 왕'을 표절했다며 '대호' 각본을 쓰고 연출한 박훈정 감독과 제작사 사나이픽쳐스 한재덕 대표, 배급을 맡은 NEW 김우택 대표를 상대로 2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또 김준기 감독은 정신적 손해에 대한 위자료로 5000만원을 청구했으며, 판결 선고일로부터 7일 이내 '대호에 '마지막 왕'이 원작임을 표시할 것을 요구했다.
김준기 감독은 '등대지기' '인생' 등 애니메이션을 제작했으며 위안부 할머니 삶을 다룬 '소녀이야기'로 주목받았다. 김준기 감독의 '마지막 왕'은 1910년 백두산을 배경으로 백호를 쫓는 사냥꾼의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나리오는 2006년 영진위 한국영화 시나리오마켓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호' 시나리오를 집필한 박훈정 감독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마지막 왕'이란 시나리오 자체를 처음 듣는다"며 "표절이라니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박훈정 감독은 "'대호'는 여러 인터뷰에서도 밝혔지만 니콜라이 바이코프의 소설 '위대한 왕'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며 "그래서 원래 원작 표기를 '위대한 왕'으로 하려고도 했었다. 그런데 이미 저작권 기간이 끝났다고 해서 표기를 안했다"고 말했다.
박훈정 감독은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사냥하는 이야기는 많이 있지만 '위대한 왕'에는 다른 어떤 것도 보고 영향을 받은 일이 없다"며 "표절이라니 정말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호'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지리산에서 군림하고 있는 마지막 조선 호랑이를 사냥하려는 일본군과 조선 사냥꾼들, 그리고 그 호랑이와 같은 처지인 조선 최고 사냥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지난해 12월16일 개봉해 176만명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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