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수비로 '수비의 팀' 모비스 격파하다

잠실실내체=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2.0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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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밑을 지배하며 팀에 승리를 안긴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KBL 제공





서울 삼성 썬더스가 울산 모비스 피버스를 잡고 6라운드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4위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승차도 줄였고, 모비스전 홈 11연패도 끊어냈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모비스를 압도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삼성은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66-49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4위 KGC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였다. 더불어 모비스전 홈 11연패의 늪에서도 벗어났다. 지난해 12월 17일 4라운드 대결에서 무려 1437일 만에 모비스전 승리를 맛봤던 삼성은 다음 경기인 5라운드에서 모비스에 다시 패했다.

하지만 마지막 맞대결인 6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하며 모비스전을 마무리했다. 2승 4패로 끝났지만, 마지막 경기 승리는 의미가 있었다.


이날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27, 199cm)가 31점 11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여기에 에릭 와이즈(26, 193cm)도 10점 5리바운드를 더하며 힘을 보탰다. 전체적으로 토종 선수들의 공격은 다소간 아쉬움이 있었지만, 어쨌든 삼성은 승리를 가져왔다.

특히 이날 삼성은 수비가 빛났다. 기본적으로 삼성이나 모비스 모두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자연히 많은 점수가 나오지는 않았다. 물론 양 팀의 슛감이 좋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반대로 수비가 강력했기에 슛이 쉽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다.

상대가 모비스라는 점은 더욱 고무적이다. 모비스는 올 시즌 KBL 최고의 '수비의 팀'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소 실점(72.1점) 1위를 기록중이었고, 2점슛 허용률(50.02%) 역시 1위였다. 3점슛 허용률(33%) 역시 2위였다. 안팎에서 상대의 공격을 꽁꽁 틀어막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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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뛰며 팀을 잘 이끈 주희정. /사진=KBL 제공





하지만 이날은 삼성이 더 좋았다. 모비스 역시 좋은 수비를 선보였다. 삼성의 득점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증명이 된다. 하지만 삼성은 모비스의 득점을 단 49점으로 묶었다. 모비스의 시즌 평균 득점 77.2점에 한참 못 미치는 득점이다.

이날 모비스는 커스버트 빅터(33, 190cm)가 12점, 송창용(29, 192cm)이 13점을 올렸고, 양동근(35, 181cm)이 10점을 더했다. 하지만 아이라 클라크(41, 200cm)가 3점에 그쳤다. 함지훈(32, 198cm)도 썩 좋지 못했다. 삼성의 수비에 고전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날 삼성은 수비를 통해 모비스의 슛 시도 자체를 억제했다.

여기에 리바운드에서도 삼성이 우위를 보였다. 전체 리바운드 개수에서 40-23으로 앞섰다. 문태영(38, 194cm)이 7개, 라틀리프가 11개, 김준일(24, 201cm)이 9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모비스는 클라크와 빅터가 도합 18개의 리바운드를 합작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가세가 없었다.

이날 경기 전 이상민 감독은 "모비스가 수비가 워낙 좋은 팀이다. 그래도 우리가 아깝게 진 경기가 많았다. 선수들이 모비스에 대한 트라우마가 없어진 것 같다. 23연패를 당했을 때 멤버가 지금은 거의 없다. 오늘은 인사이드는 대등할 것이라 생각한다. 양동근, 송창용, 전준범을 봉쇄하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경기 운영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선수들은 이상민 감독의 구상대로 경기를 이끌어냈다. 골밑에서 모비스에 우위를 보였고, 송창용에게는 두 자릿수 득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양동근과 전준범을 꽁꽁 묶었다(심지어 전준범은 이날 무득점이었다). 그리고 이는 모비스전 홈 11연패 탈출이라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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