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저지 2개' 김준태, 롯데 백업 포수 경쟁 가속화

울산=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3.0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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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포수 김준태.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의 백업 포수 경쟁이 가속화될 모양새다. 주전포수 강민호의 입지가 단단한 가운데, 안중열과 더불어 그 뒤를 받칠 또 하나의 재목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인공은 우투좌타 포수 김준태다.


김준태는 9일 울산 문수구장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포수로 출장했다. 시범경기 기간 동안 컨디션에 따라 돌려가면서 포수를 점검하겠다는 조원우 감독의 뜻이 반영된 선발 출전이었다.

존재감은 8일 SK전에서부터 드러났다. 이날 경기에서는 타격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안중열에 이어 9회말 대타로 첫 타석에 나섰던 김준태는 팀이 3-6으로 끌려가던 무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추격에 불을 댕겼다. 아쉽게도 역전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롯데는 이날 김준태의 결정적인 적시타를 발판 삼아 6-6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첫 번째 시범경기를 통해 타격에서 존재감을 어필한 김준태는 이튿날 경기에는 선발 포수로 마스크를 썼다. 이날 김준태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과 배터리를 이뤄 경기 초반 SK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데 큰 힘을 보탰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3회와 4회에 한 차례씩 나왔다. 김준태는 3회초 2사 1, 3루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한 1루 주자 이명기를 정확한 송구를 통해 잡아냈다. 이명기가 2루로 뛰던 순간 3루 주자 김동엽이 홈으로 쇄도했는데, 도루저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롯데로서는 SK에게 선취점을 내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준태는 정확한 송구를 앞세워 이명기를 지워냈고, 이닝을 자신의 어깨로 끝내며 린드블럼의 부담을 덜어줬다.

4회에도 다시 한 번 도루저지 능력이 빛을 발했다. 김준태는 1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한 최정을 정확한 송구로 잡아냈다. 후속 타자 정의윤이 볼넷으로 출루했던 만큼, 롯데로서는 김준태가 보여준 또 한 번의 도루저지 덕에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수비에서 빛을 발한 김준태는 타석에서도 안타 1개를 기록, 3타수 1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나갔다. 이 안타가 승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지만, 롯데는 경기 초반 김준태의 결정적인 도루저지 2개와 경기 막판 터진 김주현의 끝내기 솔로 홈런을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다.

롯데에서는 지난해 kt에서 이적해온 안중열이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안중열은 2015시즌 8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0, 1홈런 14타점으로 강민호의 뒤를 잘 받쳤다. 수비력에서는 다소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 하지만 타격에서는 심심치 않게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고, 발전 가능성도 높은 만큼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안중열과 더불어 또 다른 백업 포수인 김준태에게 기대를 걸어 봐도 좋을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조금 더 발전된 자신의 실력을 보이기 시작한 김준태의 향후 활약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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