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체인지업] 한국 야구 국내의 위기와 글로벌화 기회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 입력 : 2016.04.0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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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가 중국 봉구협회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중국진출의 첫발을 내딛었다. (왼쪽 두 번째부터) 헝달연합 제임스 왕 동사장, 중국봉구협회 레이쥔 회장, KBO 구본능 총재, KBO 양해영 사무총장. /사진=KBO 제공



이길용 선생이 1930년 동아일보에 ‘조선야구사’를 연재하면서 "야구의 토산국인 아메리카로부터 일본을 거쳐 조선에 처음으로 수입되기는 지금으로부터 27년 전인 서력 1904년 봄의 일이다"라고 밝혔다. 한국야구는 올해로 112년 역사를 써가고 있다. 그런데 한국야구의 근간인 아마추어 엘리트 야구를 총괄하는 대한야구협회(KBA)가 지난 25일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되고 말았다. 관리단체는 사고가 난 단체라고 보면 된다.


대한야구협회의 출발은 1946년 3월18일 창설된 조선야구협회이다. 1946년 10월 대한체육회 가맹을 거쳐 1954년 대한야구협회로 개명했다. 그러니까 금년 2016년은 조선야구협회 기준으로 창립 70주년이다. 그런데 대한야구협회는 ‘관리단체’의 오명을 뒤집어 썼다.

4월1일 개막한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는 1982년 원년 이후 35시즌째를 시작했다. 프로야구 10구단 시대 2년 차로 ‘800만 관중’을 목표로 삼고 출발했는데 메이저리그와 경쟁을 펼쳐야 하고 ‘산업’으로써 프로야구의 미래를 열어야 하는 중요한 시즌이다.

정부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사단법인 한국프로스포츠협회(회장 권오갑)를 설립, 축구 야구 배구 농구 골프 등 한국프로스포츠의 산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 선봉에 국내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인 KBO 리그가 있다. 그런데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으나 프로야구는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전통의 명문인 삼성 라이온즈가 제일기획 산하로 옮겨가 첫 시즌을 맞는다. 그런데 제일기획이 글로벌 에이전시와의 다각적 협력 방안을 논의 중 매각설까지 나온 판이라 삼성 라이온즈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에 야구계가 뒤숭숭하다.

3월 29일엔 KBO 야구발전위원회(위원장 허구연) 금년 첫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여러 가지 한국 야구가 직면한 현실과 위기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그 첫번째가 한국 아마추어 야구의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였다. 대한야구협회와 국민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가 통합되면 초중고대학 엘리트팀과 사회인야구, 리틀, 여자야구까지 모두를 이끌고 갈 회장의 역할이 막대하고도 중대하다. 정식 등록된 팀 수만 1만개에 이르는 거대한 조직이다. 따라서 통합 회장의 경영 능력과 허약한 재정을 지원해줄 수 있는 재원조달까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관리 단체로 지정되고 열리는 첫 대회인 4월3일 개막 대학야구 춘계리그는 5000만원 가까운 예산이 부족해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인적조직과 재정기반이 무너진 대한야구협회만이 문제가 아니다. 대한야구협회에 가맹된 단체들 역시 혁신적인 통합과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 시도지부와 연맹, 그리고 관계자들이 한국야구의 재건을 위해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물러나 새롭게 힘을 모아 출발해야 한다.

한국야구는 금년 대한야구협회의 위기와는 달리 국제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KBO 구본능 총재는 지난 3월9일 중국봉구협회(CBAA) 및 헝달 연합과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중국 대륙 본격 진출을 시작했다. KBO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가 금년 중국에 경기 중계 계약을 맺어 중국에서도 야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KBO도 치밀하게 준비를 했다. 중국봉구협회는 5년내 2개의 프로팀, 야구장 20개 그리고 10년간 20개팀을 만들어 프로리그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에 KBO에 야구 지도자 6000명 양성과 심판 교육을 요청했다. 한국의 야구 지도자들이 중국에 대거 파견될 예정이다. 스프링캠프 기간 중에는 KBO와 구단 경영진들이 쿠바를 방문해 야구 교류를 논의했고 선수 파견 등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이다.

마침내 한국야구가 글로벌화 될 기회가 왔다. 국내의 위기를 하루 빨리 극복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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