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위' 오재일, 4번 타자도 문제 없다

수원=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4.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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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오재일이 4번 타자로도 얼마든지 맹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하위타순에서 중심타선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오재일의 방망이는 좀처럼 식지 않았다.


오재일은 21일 kt전서 올 시즌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2014년 4월 이후 2년 만에 4번 타자로 나선 것이다. 이날 경기서 오재일은 4타수 1홈런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3-8로 패배했지만 오재일은 중심타선에서 돋보이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재일은 올 시즌 전까지만 해도 주전이 아니었다. KBO에서도 손꼽히는 두산의 두터운 내야 전력에 오재일이 들어갈 틈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오재일은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지난 7일 첫 선발 출전한 NC전서 3안타를 때려내면서 찾아온 기회를 잡았다. 이때부터 오재일은 연일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현재 경기서 타율 0.488을 기록하면서 해당 부문 1위에 올랐다.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사나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활약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오재일의 좌투수 상대 성적이다. 오재일은 올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500(16타수 8안타)을 기록 중이다. 우투수를 상대로 한 타율 0.455(22타수 10안타)보다 높다. 김태형 감독은 "오재일이 왼쪽 볼을 쳐낸다. 본인이 준비를 많이 했다. 겨울에 타격 코치와 열심히 했다. 수 싸움이나 리듬에서 뭔가를 찾은 것 같다. 좋아진 것이 있으니 잘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던 오재일은 두산의 붙박이 1루수 및 7번 타자로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리그 타율 1위 타자가 두산의 7번에 배치되면서 두산은 쉬어갈 틈이 없는 타선으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오재일은 kt전서 올 시즌 처음으로 4번 타자로 나섰다. 중심타자로 부담감을 느낄 법도 했지만 오재일은 홈런을 포함해 멀티 히트를 터트리면서 중심타순에서도 자신의 몫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오재일은 2005년 데뷔했다. 박병호와 동기다. 그동안 동기들의 성공을 바라보면서 11년 동안 기다려왔다. 이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박병호는 안 그랬나?"라고 반문한 뒤 "때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만큼 오재일이 올 시즌 자신의 가치를 뽐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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