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탐정 홍길동' 후속편 꼭 제작됐으면 좋겠어요"(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6.04.2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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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제훈(32)이 한국형 히어로 홍길동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4년 7월 군 제대를 마친 이제훈은 SBS 드라마 '비밀의 문',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시그널'에 이어 영화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감독 조성희)을 통해 연기 변신에 나섰다.

오는 5월 4일 개봉을 앞둔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은 사건 해결 99%를 자랑하는 탐정 홍길동이 20년 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한 사건을 추적하며 베일에 싸인


거대 조직을 마주하면서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이제훈은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에서 불법 흥신소 활빈당의 수장을 맡고 있는 사립 탐정 홍길동 역을 맡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흔한 이름이자 대표 고전 속 인물인 홍길동은 이번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을 통해 새로운 다크 히어로로 탄생했다. 여기에 '늑대소년'으로 충무로가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조성희 감독만의 판타지가 가미된 배경 설정이 더해지면서 이제훈만의 홍길동은 더욱 신비로움을 자아내고 있다.

27일 오전 10시 서울 삼청동 모 카페에서 만난 이제훈은 "군 제대 직후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의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다"며 "이 작품은 정말 독창적이고 새로운 소재를 갖춘 영화라는 점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완성본을 통해 시나리오 속 이야기들이 구현된 모습을 보며 정말 반가웠다"고 덧붙였다. 이제훈은 또한 "홍길동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히어로가 관객들에게 분명 신선하게 다가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은 모든 촬영을 마치고 나서도 1년이 지나 개봉을 하게 됐다. 조성희 감독이 그린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 속 독특한 배경들을 구현하기 위해 CG를 입히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던 탓이었다.

"배우들의 가상 촬영이 정말 많았고 실내 촬영도 정말 많았어요. 제작 단계에서부터 이미 이 작품의 후반 작업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었죠. 차 안에서의 모습은 블루스크린을 쳐놓은 상태에서 촬영이 진행됐고요."

이제훈은 인터뷰 초반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에 대한 만족도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홍길동의 곁을 졸졸 따라다니는 한 소녀인 배우 김하나였다. 김하나가 연기한 말순은 홍길동이 찾고자 하는 범인의 손녀이자 홍길동이 어둠의 세력 광은회의 음모를 파헤쳐가면서 함께 하며 귀여우면서도 통통 튀는 매력을 자아내는 신 스틸러였다. 더 놀라웠던 점은 김하나가 이 작품 전까지 실제로 연기 경력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었다.

"조성희 감독님이 정말 김하나가 갖고 있는 이미지만 보고 캐스팅하셨거든요. 당연히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 많이 하셨고요. 저도 연기를 주고 받는 입장에서 잘 해낼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도 들었어요. 감독님께서 정말 촬영 내내 전담마크를 하셔서 연기 지도를 하셨죠. 함께 연기하면서 그 친구가 빛나는 순간에 집중하려 정말 노력 많이 했어요."

이제훈은 김하나에 대해 "계산되지 않은 연기가 정말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이들 특유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들에게 악한 연기를 할 때마다 너무 미안했다고도 말했다. 그만큼 김하나의 존재감은 정말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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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은 만화적인 상상력이 곳곳에 가미된 작품이다. 이제훈도 이에 동의했다. 이제훈은 자신의 연기 스타일과도 잘 맞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바로 만화적인 상상력과 판타지 요소도 가미된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의 콘셉트 때문이었다.

"이 작품이 구현해낸 세계에 들어갔을 때 어떤 연기를 해야 관객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는데 감독님이 워낙 모든 동선과 그림들을 완벽하게 구축하셔서 연기하면서 좀 더 편안함을 갖게 됐어요. 감독님의 콘티에 맞게 홍길동의 모습을 극대화할 수 있었죠. 감독님만의 디테일이 있었기에 새로운 홍길동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이제훈은 한국형 히어로로서 홍길동의 매력에 대한 생각을 이어갔다.

"홍길동도 분명 할리우드 영화 속에 등장하는 클래식한 히어로에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여기에 덧붙이자면 홍길동은 누구나 아는 인물이지만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 같은 면이 있는 거죠. 모두가 알고 있는 그 이름을 가진 이 인물이 세상과 소통하며 변해가는 모습이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을 통해 신선한 매력을 전할 것이라 생각해요."

이제훈은 또한 이 작품의 속편에 대한 언급도 전했다.

"사실 처음 작품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는 속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죠. 그런데 작품을 보면 속편을 암시하게 하는 몇몇 장면들이 등장하거든요. 만약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이 좋은 반응을 얻게 된다면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다음 작품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에 담긴 세계가 한 편으로 끝나기에는 너무 아까울 것 같아요. 꼭 후속편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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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이제훈이 2014년 군 생활을 마치고 선택한 3편의 작품은 모두 멜로와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 이제훈은 "지금 생각해보니 왜 이런 작품들만 선택했는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앞으로는 멜로 작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겠다. 통통 튀는 로맨틱 코미디부터 가슴 아픈 멜로까지 다양한 장르를 만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생각해보니까 '건축학개론' 이후에 멜로와의 인연이 없었던 것 같네요. 아무래도 편하게 볼 수는 있어도 이야기가 어떻게 그려지느냐가 중요하니까 작품 선택에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관객 입장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잘 선택하려고요."

이제훈은 늦은 나이에 배우로 데뷔해 연애할 겨를도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연예가 중계'에 출연해서는 대놓고 "6년 동안 연애를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마음이 맞고 소통할 수 있는 이성이라면 전 좋을 것 같아요. 친구처럼 이야기를 오래 나눌 수 있고 오래 알아가며 관계를 발전할 수 있는 사랑을 꿈꾸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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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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