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첫 승' 헥터, 연패 탈출까지 이끈 QS+ 역투

광주=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5.0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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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첫 승과 함께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끈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29).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헥터 노에시(29, KIA 타이거즈)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선발 등판-7이닝 3실점 이하)을 선보이며 홈 첫 승을 신고했다. 동시에 팀의 2연패까지 끊어내는 등,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헥터는 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17구를 던져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밖에 홈 첫 승이자 시즌 3승째(1패)를 수확한 헥터는 평균자책점도 4.88에서 4.23으로 낮췄다. KIA도 헥터의 역투에 힘입어 2연패 늪에서 벗어났고, 24경기 만에 10승(14패) 고지를 점령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헥터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높은 몸값(연봉 170만 달러)과 지난 5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경력을 생각한다면 다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성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홈경기 성적이었다. 헥터는 3차례 원정경기 등판에서는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64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3경기에서 소화했던 이닝도 도합 22이닝, 평균 7이닝 이상일 정도로 헥터는 원정에서 엄청난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원정 경기 등판에 비해 이상하리만큼 홈에서는 약한 모습이었다. 헥터는 안방에서 두 차례 선발로 나섰는데 1패 평균자책점 12.54로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2경기 모두 등판 내용이 좋지 못했다. 헥터는 첫 홈 등판이었던 지난달 15일 넥센전에서는 5이닝 10피안타 5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앞선 두 차례 원정 경기 등판(2승, 평균자책점 1.29)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두 번째 홈 등판이었던 21일 삼성전에서도 무너졌다. 헥터는 4⅓이닝 12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8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진 끝에 시즌 첫 패배를 경험해야 했다.

그래도 김기태 감독은 헥터의 홈 성적에 대해 낙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넥센과 삼성 타선이 만만치 않았다. 또 본인이 한국 타자들에 대한 파악이 다소 부족했던 점도 있었다"며 "경험을 해봤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점차적으로 안정을 찾아갈 것이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헥터는 김 감독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이날 헥터는 2회초 최준석에게 솔로 홈런 한 방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곤 롯데에게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경기 초반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헥터는 최고 148km/h에 달하는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실점 없이 위기를 잘 벗어났다.

이밖에도 헥터는 6회까지 105구를 던졌지만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며 선발로서의 임무를 100% 완수했다. 또한 세 번째 도전 만에 자신의 홈 첫 승을 신고함과 동시에 팀의 연패까지도 끊어내는데 성공하며, KIA가 기대했던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줬다. 마침내 홈에서 첫 승을 따낸 헥터가 본격적인 질주에 나서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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