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에 걸그룹?" 황인선, '프듀101' 첫촬영 후 울었다(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6.05.0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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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황인선 / 사진=임성균 기자


Mnet '프로듀스101'에서 털털한 성격으로 '황이모'라는 별명을 얻은 황인선(29)이 걸그룹 지망생이 아닌 가수로 돌아왔다. 황인선은 지난달 28일 두 번째 싱글 '이모티콘'(2moticon)을 공개했다. '이모티콘'은 두왑, 버블검 팝 장르의 복고스타일과 현대적 감성이 접목된 스타일의 곡으로 황인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프로듀스101'의 걸그룹 준비생에서 솔로가수로 나선 황인선은 스타뉴스와 만나 방송 뒷이야기와 자신의 음악 이야기 등을 전했다.


황인선의 이번 노래 '이모티콘'은 자신의 별명인 '이모'에서 따왔다.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노래로 '프로듀스101'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노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한 곡이라는 설명이다.

"'프로듀스101'에서는 너무 웃긴 이미지만 강조 됐어요. 사실 방송에서 보여준 웃긴 모습이 내 실제 모습은 맞아요. 하지만 그 웃긴 모습이 내 전부는 아니죠. 개그스러운 부분만 나왔어요. 노래나 춤 등 실력적인 부분이나 다른 것은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그래서 이렇게 솔로로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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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황인선 / 사진=임성균 기자



'황이모'라는 캐릭터는 사실 부정적인 반응에서 출발했다. 방송에 출연한 101명의 소녀들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황인선에게 네티즌은 "이모가 왜 나왔냐"라고 말했다. 하지만 황인선은 이를 기분 나빠하지 않고 방송에서 "이모라고 친근하게 생각해줘서 감사하다"라고 말했고, 그런 긍정적인 면이 부각 돼 사랑을 받았다. 황인선은 1987년생이다. 하지만 당시 방송에서는 27살로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과거 스마일지라는 걸그룹 준비를 시작할 때 나이가 스물대여섯 즘 됐어요. 그때도 멤버들과 나이 차가 많이 나서 두 살을 내렸죠. 그게 프로필 나이이다 보니 방송에서도 스물일곱 살로 사이가 나갔어요. 그런데 나이를 밝히고 나니까 후련해요. 하하. 예전에는 저보다 어린 동생한테 언니라고 해야 될 때도 있고 불편했는데 지금은 편한 것 같아요."

황인선은 '프로듀스101'에서 밝은 성격과 입담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황인선은 출연자 중 가장 연장자로 '황이모'라는 별명을 얻었고 대중의 관심까지 얻게 됐다. 또 뛰어난 예능감으로 차세대 예능인의 자질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 모든게 쉬운 것은 아니었다. 황인성은 처음 '프로듀스101'에 합숙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펑펑 울었다고 털어놨다.

"처음 '프로듀스 101'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는 '내 나이에 걸그룹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평범한 걸그룹이 아니라 EDM을 전문으로 하는 특별한 팀이라는 이야기에 나갔죠. 내가 가장 연장자일 줄을 상상도 못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만둘까도 생각했어요. 내가 나이가 있으니 다들 나를 어려워하더라고요. 혼자 밥 먹고, 혼자 잠자고, 이동할 때 차를 타고 혼자 앉았어요. 그래서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고 힘들었어요. '프로듀스101' 첫 합숙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가서는 펑펑 울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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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황인선 / 사진=임성균 기자


'차가운 언니'일 것 같았던 황인선은 시간이 지나면서 '재밌는 언니'로 이미지가 바뀌었고 이후 많은 10대, 20대 소녀들이 그에게 다가갔다. 그는 언니로서 멤버들을 가르치려 들지 않고, 오히려 본인을 낮췄다고 했다. 그렇게 자신의 나이를 내려놓는 순간 100명의 걸그룹 지망생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사실 여자들 101명이 함께 지내는데 신경전이 없을 수가 없죠. 그런데 저는 없었어요. 하하. 중간에서 중재하는 입장이었죠. 누가 센터에 서느냐 하는 문제나 하고 싶은 게 겹치면 제가 중재했어요. 어린애들도 있으니까요. 그게 힘들 때도 있었지만 멤버들인 '언니말 들을게요'하고 잘 따라줬어요."

황인선이 다른 걸그룹 지망생들보다 나이가 많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가 늦게 가수의 꿈을 꾸기 시작해서다. 사실 황인선은 6살때부터 무용을 했고, 무용계에서는 저명한 대회에서 상까지 타며 이름을 알렸다. 실제 그는 성균관대학교 무용학과 학사와 동 대학원 석사까지 마쳤다.

"평생 무용을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무용에 대한 회의가 들더라고요. 무용계도 워낙 좁아서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아 없었어요. 그래서 그런 시스템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고 다른 분야로 전향하겠다고 결심했어요. 원래 뮤지컬에 도전하려고 했는데 아는 분이 걸그룹 데뷔를 시켜준다고 해서 시작했죠. 25살에 무용을 떠나서 걸그룹을 준비했는데 그게 3년 지연됐어요. 28살에 데뷔한 거죠."

황인선은 10대, 20대 친구들과 함께 '프로듀스101'을 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린 친구들을 보며 "나도 좀 더 어렸으면"하는 부러움이 들기도 했지만, 그들에게는 없는 자신만의 장점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저는 나이를 먹어도 일하면서 당당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금은 아직 고개를 숙일 때지만 나중에는 좀 더 당당해지고 싶어요. 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제가 나이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빨리 솔로 활동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확실히 '프로듀스101'을 하면서 다른 멤버들에게는 없는 여유와, 연륜 등이 저에게 있다고 느꼈어요. 지금부터 최선을 다 해서 잘 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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