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스페인이라 해도 승리 위해 간다" (일문일답)

파주(경기)=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5.23 10:56
  • 글자크기조절
image
슈틸리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페인이라 하더라도 이기기 위해 준비할 것"


슈틸리케 감독이 유럽 원정 2연전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23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국가대표 축구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유럽 원정에 참가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6월 1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스페인 대표팀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6월 5일 오후 10시에는 체코 프라하 에덴아레나로 이동해 체코 대표팀을 상대로 평가전을 갖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이번 유럽 원정 A매치에 나설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한국은 최정예 멤버로 나선다.

우선 석현준, 황의조가 공격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에는 지동원과 이재성, 손흥민, 남태희, 윤빛가람, 고명진, 정우영, 기성용, 한국영이 포함됐다. 수비수로는 장현수와 홍정호, 김기희, 곽태희, 임창우, 이용, 윤석영이, 골키퍼에는 김진현과 정성룡이 포함됐다. 총 20명이다.

윤석영은 지난해 3월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 이후 14개월 만에 다시 발탁됐다. 이용은 지난 2014년 10월 14일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 이후 19개월 만의 재발탁이다. 또 윤빛가람은 슈틸리케호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 유럽 원정을 앞둔 각오와 명단 선정 배경은

▶ 20명의 선수만 소집했다. 기존에는 23명 체제로 꾸린 적이 많았다. 그럴 경우, 늘 4~5명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 중 한 명이 3번째 골키퍼였다. 그래서 이번엔 골키퍼 2명 및 7명의 수비진, 그리고 20명의 선수로 대표팀 명단을 꾸렸다.

대표팀의 유럽 첫 원정이다. 장시간 비행의 스트레스 속에서 단 1분의 출전 기회도 얻지 못하고 돌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 20명 체제를 결정했다.

스페인과 체코는 우리보다 적어도 FIFA랭킹에서는 훨씬 앞서 있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스페인은 세계 5위권, 체코는 세계 25위권 내에 있는 강팀이다. 이런 평가전을 기대해 왔다. 아시아권에서 우리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왔는지 확인을 했다. 이제 세계적인 수준에 있는 유럽 팀과의 평가전을 통해 우리 팀의 수준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image


- 이정협과 이청용이 빠진 이유는

▶ 일단, 석현준과 이정협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석현준은 최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FC포르투라는 강팀에서 뛰고 있고, 이전에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어떤 상태로 합류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정협은 주말에 K리그를 지켜봤는데, 스트라이커로서 득점력이 미비해 제외했다.

이청용은 박주호, 김진수와 비슷한 상황이다. 꾸준한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경기 출전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뽑히기는 어려울 거라 말씀드린 바 있는데, 딱히 그 상황이 변하지 않아서 뽑지 않게 됐다.

- 기성용, 손흥민 등 7명은 조기에 모여 훈련을 하게 됐다

▶ 기성용은 본인이 이번 2경기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가 상당히 컸다. 스스로 군사훈련 연기를 요청했다. 리그가 종료된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훈련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기특했고, 대표팀을 위해 희생하는 자세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 단체로 이런 자세를 보여주는 게 좋은 자세라 본다.

- 이용, 윤빛가람, 윤석영 등 새로운 이름이 보인다

▶ 우선 명단 발표할 때마다 상황에 따라 대처를 해야 하는 처지다. 이번엔 기존 풀백 자원들의 이탈로 인해 변화가 있었다. 김진수, 박주호가 왼쪽 풀백서 빠졌다. 오른쪽에서는 김창수가 부상으로 못 나온다.

이용은 김창수의 좋은 대체자가 될 거라고 경기를 보면서 판단했다. 임창우는 동아시안컵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또 울산 현대에서도 정동호와 번갈아가며 왼쪽 풀백을 보던 때가 있었다. 왼쪽 풀백으로의 가능성을 보고 싶었다. 또 센터백으로도 충분히 뛸 수 있다.

윤빛가람은 제주에 있을 때부터 지켜봤다. 연변 경기도 2번 봤다. 구자철의 부상 공백을 메워줄 좋은 선수라 생각한다. 경기를 보면서 기본적인 실력이나 축구를 이해하는 센스를 종합해서 봤을 때 구자철의 대체자가 될 수 있을 거라 봤다.

- 김영권의 제외 이유 및 왼쪽 풀백 운영 방안은

▶ 김영권은 다친 것으로 확인했다. 소속팀 경기서 5주 정도 못 나오는 것으로 확인했다. 왼쪽 풀백의 경우, 윤석영 외 임창우를 기용할 계획이 있다.

- 선수들이 파주서 훈련을 조기에 하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그 과정을 알고 싶다

▶ 명단을 짤 때 발표하기 하루, 이틀 전이 아니라, 3~4주 전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온다. 물론 부상 등의 악재로 하루 전 한두 명이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지동원의 경우, 부상에서 회복한 뒤 교체로 출전했고, 좋은 몸 상태를 보여줬다. 그래서 들어올 가능성이 큰 선수로 분류했다. 휴가기간 동안 계획을 알아봤고, 어느 정도 운동을 할 것을 권고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이번에 선수들이 함께 모여서 유럽 원정 평가전을 준비하고 싶다고 했다. 물론, 선수들을 강제적으로 소집할 근거가 없다. 이번 주가 FIFA A매치 기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집이 아니라 자발적인 것이다. 그들이 와서 같이 훈련을 하고 싶다고 했고, 기회를 주게 됐다.

- 이번 유럽 평가전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 지난 2012년 5월 스페인과의 마지막 평가전(1-4 패배) 영상을 봤다. 2-8로 졌어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였다. 선수들한테 당시 영상과 최근 스페인의 평가전 영상을 보여줄 것이다. '할 수 있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다. 누구를 상대하든 우리의 축구 철학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신감 있게 치러야 하겠다. 한국 축구를 보면서 느낀 게 자신감이나 용기 있게 경기를 준비하는 게 부족한 것 같다. 스페인이라 하더라도 이기기 위해 준비할 것이다. 처음부터 이기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원정에 갈 필요가 없다.

image
손흥민, 기성용, 지동원, 홍정호, 윤석영, 한국영, 임창우까지 7명은 휴가도 반납한 채 훈련에 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6월 유럽 원정 A매치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명단>

◆ 공격수(2명) : 석현준(FC포르투), 황의조(성남FC)

◆ 미드필더(9명) :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전북 현대), 남태희(레퀴야), 고명진(알 라이안), 정우영(충칭 리판), 기성용(스완지 시티), 한국영(카타르SC), 윤빛가람(옌벤 푸더), 손흥민(토트넘)

◆ 수비수(7명) : 장현수(광저우 R&F), 홍정호(아우쿠스부르크), 김기희(상화이 선화), 곽태휘(알 힐랄), 임창우(알 와흐다), 이용(상주), 윤석영(찰튼)

◆ 골키퍼(2명) :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