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최용수 감독 "신은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 (일문일답)

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5.25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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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혈투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둔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ACL 8강에 진출한 소감을 밝혔다.

FC서울은 2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 다이아몬즈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스코어 3-2를 만들며 총합 스코어 3-3을 기록, 승부차기 스코어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FC서울은 데얀이 전반 29분 선제골을 넣으며 총합 스코어 1-1을 기록,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어 연장 전반 4분 만에 아드리아노가 추가골에 성공했다.

하지만 연장 후반 6분과 9분 리 타다나리(일본명 이충성)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탈락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연장 후반 15분 고요한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총합 스코어 3-3을 만들었고, 승부차기 끝에 7-6으로 승리했다.

다음은 경기 후 최용수 감독과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 두 번 다시 이런 경기는 하고 싶지 않다. 양 팀 다 좋은 경기했다. 상대 장점인 콤비네이션 플레이에 2실점 한 뒤 경기가 뒤집어졌다. 그러나 선수들을 믿었다. 신은 우리를 져버리지 않는구나 했다. 운이 좋았다. 절대 져서는 안 된다는 애국심을 갖고 준비했다. 선수들의 투혼을 칭찬해주고 싶다.

- 왜 서울은 극장 경기가 많은가

▶ 아무래도 프로 스포츠란 게 팬들을 위해 존재한다. 감독 부임 후 드라마로 감동과 희열을 팬들에 드렸다. 저만 많은 고민을 했다. 설마 이대로 주저앉을까, 마지막까지 포기 안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과 저의 집념에 운이 따랐던 것 같다. 팬들은 이런 경기 좋겠지만, 취재진도 쓸 기사가 많겠지만 저는 죽는다(웃음). 결과가 우리 쪽으로 와 기쁨 두 배인 것은 사실이다.

- 우라와에 2골 허용 후 어떤 생각을 했나

▶ 선수들 칭찬해주고 싶었다. 1차전에서는 화를 많이 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고 상대가 일본임에도 투지가 없었다. 이기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물론 실점을 허용했지만,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은 생각이 앞섰다. 마지막에 그 기운이 온 것 같다. 모든 공은 선수들, 그리고 팬들에게 있다. 전 특별히 한 게 없다.

- 윤일록을 내보낸 의도는

▶ 1차전서 상대 빌드업을 보고 당황했다. 그것을 1차적으로 막기 위해 맨마킹 식으로 접근했다. 윤일록처럼 드리블이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과감하게 갖고 들어갈 수 있는 선수를 생각했다. 자꾸 실험을 해보고 싶었다. 수비적인 측면서 접근 속도나 포지션에서 나쁘지 않았다. 윤일록, 윤주태를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

- 8강전은 8월이다.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또 어떤 팀을 만나고 싶은가

▶ 일단, 조별예선 좋은 흐름으로 통과했고, 16강에서 결과를 가져왔다. 8강팀들은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본다. 누구와 붙고 싶다는 것은 없다. 우리 것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한 맺힌 것을 선수들도 잘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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