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 대포+4타점' 김성욱, 김경문 감독 믿음에 완벽 부응

부산=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6.0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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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김성욱(23)





누구도 타율 0.075(40타수 3안타)의 타자 김성욱(23, NC 다이노스)에게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믿음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김성욱은 승부를 가르는 역전 결승 투런 홈런에 이어 연타석 솔로 홈런까지 작렬시키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성욱은 5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7차전에 8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역전 투런 홈런과 솔로 홈런을 포함, 6타수 4안타(2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4-7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NC는 4연승과 함께 30승 1무 19패를 기록, 리그 2위 자리를 유지하며 선두 두산 베어스(38승 1무 15패)에 이어 두 번째로 30승 고지를 밟았다.

이날 경기에서 김성욱은 그리 주목할 만한 선수로 보기 어려웠다. 시즌 성적이 상당히 저조했기 때문이었다. 김성욱은 올 시즌 39경기에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타율 0.075(40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8, 3홈런 26타점으로 NC 외야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심각한 부진을 겪으며 그리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래도 김경문 감독은 김성욱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김 감독은 3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김성욱은 발도 빠르고 펀치력도 갖추고 있다. 이제 프로에 입단한지 5년차가 됐는데, 그동안 올라오는 타이밍에서 고비를 만났을 때 이를 넘기지 못했다. 이제는 스스로가 극복해야 한다. 잠재력이 풍부한 만큼 결코 백업만 할 선수가 아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우천으로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맞이한 5일 경기에서도 김성욱에게 다시 한 번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앞서 김성욱은 선발로 나선 3일 롯데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볼넷을 한 차례 얻어내며 출루에 성공했지만, 활약은 그리 돋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찾아온 선발 출전 기회에서는 김경문 감독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첫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성욱은 이호준의 투런 홈런으로 2-3 추격에 나선 4회초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여기서 김성욱은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낸 뒤, 2구째 들어온 시속 149km 직구를 밀어 쳐 사직구장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역전 투런 홈런(시즌 1호)으로 연결시켰다.

'해냈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었을까. 김성욱은 1루를 돌며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성욱의 활약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김성욱은 팀이 5-4로 근소하게 앞선 6회초 시작과 함께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다시 한 번 린드블럼을 상대했고, 초구 볼을 걸러낸 뒤 2구째 들어온 시속 125km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겨 비거리 125m의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연타석 홈런을 작렬시킨 김성욱은 린드블럼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성과까지 거뒀다.

김성욱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김성욱은 7회초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안타와 타점을 하나씩 추가했고, 8회초에는 2루타까지 때려내며 개인 통산 첫 번째 4안타 경기와 함께 한 경기 최다안타 기록(종전 2015년 9월 18일 대전 한화전-2안타)을 경신하기까지 했다. 동시에 4타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종전 2015 9월 12일 마산 SK전-4타점) 타이기록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활약으로 김성욱의 주전 도약을 언급하는 것은 당장에는 무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의 믿음대로 김성욱은 이날 경기서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펼쳐냈고, 충분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췄음을 널리 알렸다. 자신감을 끌어 올린 김성욱이 향후 NC 외야진에 큰 힘을 보탤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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