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의 기다림'.. 웨일스, 원맨팀 아닌 원팀으로 유럽 겨냥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6.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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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가 유로 2016 16강에 진출했다. /AFPBBNews=뉴스1





웨일스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유로 대회에 처음 참여하는 팀답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웨일스는 지난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유로 2016 본선에 진출하면서 오랜 시간 염원했던 메이저대회에 나서게 됐다. 58년 동안 기다려왔던 만큼 기대가 컸다. 하지만 우려도 많았다. 웨일스는 가레스 베일의 원맨팀으로 분류돼 화려한 스타들을 보유한 다른 참가국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주변의 불편한 시선을 받았다.

기대와 우려 속에 웨일스는 유로 2016 조별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다. 웨일스는 잉글랜드, 러시아, 슬로바키아와 함께 B조에 배치됐다. 웨일스는 슬로바키아와의 첫 경기서 2-1로 승리하면서 첫 단추를 잘 꿰는데 성공했다. 이후 잉글랜드에게 1-2로 패배하며 주춤하는 듯 했지만 러시아에 3-0 완승을 거뒀다. 2승1패의 성적을 거둔 웨일스는 잉글랜드(1승2무)를 제치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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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 램지(왼쪽)과 닐 테일러가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






조별리그를 거치면서 웨일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조별리그에서 웨일스는 베일의 원맨팀이 아니었다. 물론 베일이 3경기 연속골을 넣으면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베일이 골을 넣는 과정이 베일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웨일스는 기본적으로 수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 3백 전술을 활용하고 있지만 사실상 양쪽 측면 미드필더가 수비 라인에 위치하면서 5명의 선수를 수비수로 기용하고 있다. 수비의 중심 애슐리 윌리엄스가 안정적으로 수비 라인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중원에서 아론 램지가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고 있다. 또한 조 앨런도 램지를 도와 중원에서 베일로 이어지는 역습 찬스를 만들어내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이 과정이 유기적이다. 단단한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철저히 막은 뒤 램지와 앨런이 중원에서 수비와 공격을 이어주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그리고 베일이 팀원들이 만들어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터트리고 있다. 이로써 웨일스는 조별리그서 베일의 원맨팀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제 16강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원팀으로 거듭난 웨일스가 58년의 한을 우승으로 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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