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ERA 2.39' 스튜어트, NC 5연패 탈출 선봉장 등극

잠실=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6.2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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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크 스튜어트(30, NC 다이노스)





에릭 해커(33)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NC 다이노스에는 재크 스튜어트(30)가 있었다. 6월 한 달간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39로 '에이스' 역할을 했던 그가 두산 베어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잘 버틴 끝에 팀의 5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스튜어트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8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 팀의 10-4 승리를 이끌며 시즌 7승째(4패)를 수확했다.

전반적인 기록은 썩 만족스럽다고 할 수 없었다. 퀄리티스타트도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5회까지 두산의 강타선을 단 1점으로 돌려세웠고, 팀 타선이 충분히 점수를 뽑아낼 만큼 시간을 벌어줬다는 점에서 스튜어트의 이날 피칭은 박수를 받을 만 했다.

NC의 최근 상황은 좋지 않았다. 6월 중순까지 15연승 행진을 달렸지만, 최근 6경기서 1무 5패를 기록하며 5연패 늪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정수민 등이 대체 선발로 깜짝 활약을 펼쳤지만, 최근 들어 서서히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해커의 공백도 점점 더 커져만 갔다.


그러나 NC 선발진에는 팀을 구해낼 선수가 조용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인공은 스튜어트였다.

지난해 6월 찰리 쉬렉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NC 유니폼을 입은 스튜어트는 2015시즌 19경기에 등판해 8승 2패 평균자책점 2.68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특히 하반기와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역투를 통해 '마산 예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같은 활약을 인정받은 그는 NC와 재계약을 맺고 두 시즌 연속으로 KBO리그에서 뛸 기회를 잡게 됐다.

다만 올 시즌 초반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스튜어트는 4월 한 달간 5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4.60으로 다소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설상가상으로 지난달에는 5경기에 나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7.09로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6월 들어 스튜어트는 지난 두 달과는 180도 다른 투수로 변신했다. 29일 잠실 두산전까지 6월 네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스튜어트는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39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특히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까지 달성하며 해커가 없는 NC 선발진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줬다.

다만 팀 상황이 좋지 못했다. 15연승 뒤 믿기 힘든 5연패 나락에 빠진 것이었다. 더군다나 선두 두산을 상대로 마운드에 오르게 됐던 만큼, 스튜어트로서는 연패 탈출에 대한 부담감이 한층 더 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굳건했다. 스튜어트는 1회부터 3회까지 안타 한 개만 허용하며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이 사이 타선도 3회 1점, 4회 3점을 뽑아내며 스튜어트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해줬다.

물론 위기도 한 차례 찾아왔다. 4-0으로 앞선 4회말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따내놓고 볼넷, 연속 2안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준 것이었다. 그래도 스튜어트는 계속된 2사 1, 3루 위기 상황에서 허경민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어 스튜어트가 5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가운데, NC는 6회초 이호준의 스리런 홈런을 앞세워 스코어를 4-1에서 7-1까지 만들었다. 타선의 응집력도 분명 돋보였지만, 스튜어트의 좋은 피칭이 아니었다면 넉넉한 리드를 잡기란 어려울 수도 있었다.

물론 마지막이 아쉽긴 했다. 스튜어트는 6회 선두타자 오재원을 1루수 테임즈의 포구 실책으로 내보낸 뒤 민병헌에게 안타, 김재환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4실점을 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그래도 스튜어트의 피칭은 헛되지 않았다. NC는 중반까지 잘 버틴 스튜어트의 활약을 발판 삼아 두산을 잡고 전날 패배(3-12)를 설욕하는 것과 더불어, 길었던 5연패 늪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스리런 홈런 한 방을 포함, 5타점을 쓸어 담은 이호준이 가장 돋보였지만 스튜어트 역시도 충분히 7승을 거둘 만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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