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잠실] '보우덴 노히트노런' 두산, NC 잡고 위닝시리즈

잠실=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6.30 21:38
  • 글자크기조절
image
7이닝 노히트노런과 함께 시즌 10승을 달성한 두산 베어스 마이클 보우덴(30)





두산 베어스가 KBO리그 역대 13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30)의 활약을 앞세워 NC 다이노스를 잡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동시에 NC와의 주중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두산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9차전에서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의 노히트노런을 앞세워 4-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NC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두산은 51승 1무 22패를 기록, 선두 자리를 유지하며 2위 NC(42승 2무 25패)와의 격차를 다시 6경기로 벌렸다.

보우덴의 피칭이 단연 압권이었다. 보우덴은 7회까지 볼넷 세 개, 몸에 맞는 볼 한 개를 내줬지만,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7이닝 6탈삼진 무실점의 노히트노런 행진을 펼쳤다.

7회를 마친 시점에서 투구 수가 104개에 달했던 만큼 노히트노런 달성은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는 8회와 9회마저 자신이 책임지며 끝내 9이닝 3볼넷 1사구 9탈삼진 무실점 노히트노런의 대업을 이뤄냈다.


▲ 선발 라인업

두산은 오재원(2루수)-박건우(우익수)-민병헌(중견수)-김재환(좌익수)-양의지(포수)-에반스(1루수)-국해성(지명타자)-허경민(3루수)-김재호(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오재원은 지난 2013년 8월 20일 잠실 NC전 이후 1045일 만에 리드오프 임무를 맡게 됐다. 경기를 앞두고는 부진을 겪고 있는 정수빈이 엔트리에서 말소됐는데, 정수빈은 지난해 7월 27일 1군 말소(8월 9일 1군 복귀) 이후 약 1년 만에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NC는 이종욱(중견수)-김준완(좌익수)-박민우(2루수)-나성범(우익수)-이호준(지명타자)-박석민(3루수)-조영훈(1루수)-손시헌(유격수)-김태군(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테임즈는 휴식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 두산, 2회 선제 2점+보우덴 호투로 기선제압

기선제압은 두산의 몫이었다. 두산은 2회초 NC 선발투수 임서준을 상대로 김재환의 안타, 국해성의 볼넷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허경민, 김재호의 연속 적시타를 묶어 가볍게 2-0 리드를 잡았다.

보우덴도 완벽에 가까운 투구내용을 선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보우덴은 1회부터 5회까지 볼넷 한 개, 몸에 맞는 볼 한 개만 내줬고,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노히트노런 행진을 펼치며 NC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 두산, 보우덴 노히터 행진+5회 2점으로 승부 굳히기

두산은 좀처럼 NC에게 주도권을 내어주지 않았다. 일단 두산은 5회말 공격에서 2점을 뽑아내며 보우덴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해줬다.

두산은 5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이 안타를 때려낸 뒤 양의지, 에반스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2사 2루 찬스를 이어나갔고 최주환의 2루타, 허경민의 2루타를 묶어 2점을 추가했다.

4점의 리드를 등에 업은 보우덴도 굳건한 피칭을 이어나갔다. 보우덴은 6회 볼넷 두 개를 허용했지만, 아웃카운트 세 개를 침착하게 따내며 이닝을 끝냈다. 이어 7회에는 삼진 한 개를 곁들이며 노히트노런 행진을 7회까지 늘렸다.

▲ '노히트노런 달성' 보우덴! 보우덴! 보우덴!

두산 쪽으로 분위기가 거의 넘어간 가운데, 관건은 보우덴의 노히트노런 달성이었다. 다만 노히트노런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7회까지 보우덴의 투구 수가 104개에 달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보우덴은 8회초 시작과 함께 마운드로 걸어 나갔다. 두산 팬들도 대업에 도전하는 그를 바라보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8회초. 보우덴은 선두타자 김종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대타 김성욱을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따냈다. 어느덧 투구 수는 115개까지 불어났다.

그러나 보우덴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종욱을 상대한 보우덴은 9구까지 가는 힘겨운 승부를 펼쳤지만, 끝내 좌익수 뜬공으로 8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따내며 노히트노런 달성에 1이닝만을 남겨놓게 됐다.

마지막 9회. 8회까지 124구를 던진 보우덴은 9회 시작과 함께 불펜의 문을 열고 마운드로 걸어 나갔다. 두산 팬들은 노히트노런에 마지막 아웃카운트 세 개를 남겨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투구 수를 신경 쓸 단계는 이미 지나있었다. 흔들리지 않았다. 보우덴은 선두타자 김준완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하며 스물다섯 번째 아웃카운트를 따냈다.

이어 상대하게 된 타자는 박민우. 보우덴은 4구째까지 2스트라이크 2볼의 볼카운트를 만들었고, 박민우를 2루수 땅볼로 정리하며 스물여섯 번째 아웃카운트를 획득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겨둔 보우덴은 나성범을 상대하게 됐다. 여기서 보우덴은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고 대망의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