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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정인욱. |
삼성 라이온즈의 '젊은 우완' 정인욱(26)이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선보이고 말았다.
정인욱은 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한화와의 정규시즌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⅔이닝 4볼넷 1실점을 기록하고 조기에 강판됐다. 1회조차 넘기지 못했다.
정인욱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6.96을 기록중이다. 구멍난 선발진을 메우는 중이다. 나름의 몫을 해내고 있다. 하지만 들쑥날쑥한 모습이 문제다.
5월 중순 이후 꾸준히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6월 들어 널을 뛰었다. 6월 두 번의 등판에서 5⅓이닝 5실점-2⅔이닝 6실점으로 좋지 못했지만, 이후 7이닝 2실점-6이닝 2실점으로 2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하지만 직전 등판인 6월 25일 kt전에서는 3⅔이닝 4실점으로 다시 조기 강판 됐다. 이처럼 기복 있는 모습에 류중일 감독이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팀 내 최고 유망주였지만, 어쨌든 지금까지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후 이날 시즌 13번째 등판에 나섰다. 최악의 피칭을 선보이고 말았다. 제구가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1번타자부터 4번 타자까지 모두 볼넷을 허용했다. 이 가운데 스트레이트 볼넷이 3개였다.
도루를 시도한 정근우와 이용규를 포수 이지영이 잡아내지 못했다면, 대량 실점도 가능했다. 결국 1회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1회말부터 쉽지 않았다. 선두타자 정근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제구가 흔들렸다. 다음 이용규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한 정근우를 포수 이지영이 저격에 성공하며 원아웃이 됐다.
이어 이용규를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다음 송광민 타석에서 이용규가 도루를 시도했고, 이것을 이지영이 또 잡아냈다. 정인욱으로서는 포수의 덕을 톡톡히 본 셈이 됐다.
하지만 문제는 이후였다. 송광민을 또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태균까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2사 1,2루. 1회에만 볼넷이 4개째였다. 전혀 제구가 되지 않았다. 18구를 던졌는데, 볼이 16개였다.
결국 삼성 벤치가 결단을 내렸다. 정인욱을 내리고 일찌감치 몸을 풀고 있던 박민규를 등판시켰다. 박민규가 승계주자 실점을 기록하며 정인욱의 실점이 1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