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부산] '강민호 4타점+8회 빅 이닝' 롯데, KIA 잡고 단독 5위 복귀

롯데 자이언츠가 KIA 타이거즈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하루 만에 단독 5위 자리로 복귀했다.


롯데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KIA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11차전에서 4타점을 수확한 강민호의 활약을 비롯해 8회 대거 6점을 뽑아내며 9-6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40승 44패를 기록, KIA(39승 1무 45패)를 제치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KIA는 하루 만에 공동 5위에서 6위로 내려 앉았다.

강민호의 활약이 돋보였다. 강민호는 2루타 두 방을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에 앞장섰다. 19일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던 맥스웰도 이날 2루타와 3루타 한 개씩을 비롯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탰으며 나경민도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롯데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6이닝 5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경기를 뒤집은 타선의 활약 속에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반면 KIA 선발투수 헥터는 7이닝 동안 117구를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 시즌 9승 달성을 눈앞에 두는 듯 했지만 불펜의 방화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경기 초반부터 화끈한 타격전이 벌어졌다. 포문은 KIA가 열었다. KIA는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지완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나지완은 레일리가 초구에 던진 시속 145km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비거리 115m, 시즌 17호)으로 연결시켰다.

나지완의 홈런은 시작에 불과했다. KIA는 김주찬, 이범호의 연속 2루타를 묶어 또 한 점을 추가했다. 이어 브렛 필이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가운데, 서동욱의 1타점 2루타, 이홍구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4-0까지 앞서나갔다.

롯데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롯데는 1회말 1사 이후 나경민, 맥스웰의 연속 2루타를 묶어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황재균이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가운데, 최준석의 볼넷과 강민호의 2타점 2루타를 묶어 점수 차를 1점으로 만들어냈다.

4-3으로 쫓긴 KIA는 2회초 공격에서 한 점을 달아났다. KIA는 2사 이후 나지완의 볼넷과 김주찬의 안타, 이범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마련한 뒤, 브렛 필의 몸에 맞는 볼을 통해 밀어내기로 1점을 뽑아냈다.

경기 초반부터 난타전이 벌어진 만큼 많은 점수가 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3회부터 본격적인 투수전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됐다. 먼저 KIA의 헥터는 2회부터 7회까지 롯데 타선에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리드를 지켜나갔다. 레일리도 초반 난조를 딛고 3회부터 6회까지 KIA 타선을 꽁꽁 묶으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이대로 KIA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롯데는 8회말 빅 이닝을 만들어내며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롯데는 8회말 1사 후 KIA의 두 번째 투수 김광수를 상대로 나경민의 기습 번트 안타를 통해 1사 1루 찬스를 마련했고, 맥스웰의 3루타를 통해 한 점을 따라갔다. 그리고 황재균의 2루수 땅볼 때 KIA 2루수 서동욱의 홈 송구 실책을 틈타 경기를 5-5 원점으로 돌려세웠다.

롯데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롯데는 계속된 1사 2루 찬스에서 최준석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이어나갔고 강민호가 곽정철에 이어 등판한 임창용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작렬, 7-5로 경기를 뒤집어 버렸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롯데는 임창용에 이어 등판한 한승혁을 상대로 박종윤의 볼넷, 대타 김상호의 2타점 2루타를 더해 스코어를 9-5로 만들었다.

반전은 없었다. 이명우와 윤길현을 투입해 8회를 실점 없이 막아낸 롯데는 9회초 마무리 손승락이 나지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을 막아낸 끝에 9-6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