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황정음, 배려 많이해..키스신 편하게 했다"(인터뷰①)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이 남자는 잘생기지 않았다. 실제로 마주해도 화면 속에서 보던 얼굴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사람 자체에서 풍기는 매력이 있다. 보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이 남자에게로 빠져들고 있었다. 왜 뭇 여성들이 류준열(30)을 보고 가슴을 부여잡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류준열은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 무슨 일이든 합리와 이성으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 제수호 분했다. 자신과 전혀 반대되는 인물, 미신에 집착하는 심보늬(황정음 분)와 예측불가 로맨스를 벌이며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앞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를 통해 얼굴을 알린 류준열은 '운빨로맨스'에 연달아 출연하며 '츤데레'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자신은 정작 모르겠다는 눈치다.


"'츤데레'요? 기분은 좋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요. 이번에 연기한 제수호도 '츤데레'라고 말하기에는 어려운 것 같아요. 어렸을 때 트라우마 때문에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는 로봇 같은 친구라고 해석했어요. 그러다 보늬를 만나면서 정을 받고 사랑하면서 변하는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죠."

류준열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거침없고, 가끔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을 나타내는 제수호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운빨로맨스'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실 저는 애교가 많은 성격이 아닙니다. 그런데 수호를 연기하면서 애교도 부려보고 황정음 누나한테 매달리기도 하면서 '나한테 이런 모습도 있었구나' 하고 놀랐어요. 그런데 애교를 부리는 제 모습이 생각보다는 좋았어요."


류준열은 함께 호흡을 맞춘 황정음 이야기가 나오자 눈을 반짝 빛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황정음 선배는 정말 대단해요. 많은 작품을 히트시키고 여러 가지 별명도 가지고 계시잖아요. 그 이유가 있었어요.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저를 많이 배려해주신 것 같아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 대한 특성과 이해,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특히 극 중 류준열과 황정음의 키스신은 큰 화제를 모았다. 류준열은 "솔직히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키스신도 선배 덕분에 정말 편안한 분위기에서 했어요. 원래 키스신은 아무래도 긴장도 되고 힘도 들어가기 마련인데 덕분에 편안하게 찍었어요. 워낙 황정음 선배랑 친해져서 특별하게 부끄러워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둘이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고민을 했어요. 물론 양치도 했죠.(웃음)"

이렇듯 류준열은 '운빨로맨스'를 통해 지상파 첫 주연을 연기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시청률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제가 '운빨로맨스'를 통해 호평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크게 다가오지는 않아요. 저는 이제 연기라는 물에 발을 담근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깊은 곳을 향해 막 걸어가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