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 "김태술, 잃어버린 날개 찾도록 도울 것"(인터뷰②)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7.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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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정. /사진=김지현 기자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지켜본 비시즌 서울 삼성의 분위기는 활기찼다. 모든 선수들의 즐겁게 이야기하며 장난을 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팀의 최고참 주희정(39, 서울 삼성)이 있었다.


주희정은 KBL에서 20시즌을 뛴 베테랑이다. 그러나 주희정은 선배로서의 무게를 잡기를 원하지 않는다. 어린 후배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려고 한다. 그는 "나이가 많다고 무게를 잡기보다는 어린 선수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장난을 쳐 분위기가 살아나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주희정은 자신의 역할이 이방이라고 했다. 후배들에게 쉽게 보이겠다는 말이 아니다. 코칭스태프들과 어린 후배들 사이에서 중간 다리가 되겠다는 마음이다. 주희정은 "예전에는 전혀 내 모습이 전혀 이렇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 변했다. 한 명의 팀원으로서 분위기가 살도록 노력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주희정이 이런 모습으로 변한 것은 서울 SK(2009-2015)에서 벤치 생활을 하면서 부터다. SK는 2011년 김선형을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으면서 주전 포인트 가드의 역할을 맡겼다. 자연스럽게 주희정은 김선형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벤치로 물러나는 것을 받아들였다. 주희정은 "과거 경기에 나서면 30~40분은 코트에 있었다.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같이 뛰는 선수들만 보였다. 하지만 SK에서 벤치에 있다보니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경기 출전 기회가 적은 선수들의 생활을 직접 느끼면서 주희정은 변했다. 주희정은 "삼성에 오면서 출전시간이 늘어나게 됐다. 그럴수록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과 같이 어울리고 이야기도 많이 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팀 분위기도 좋아지는 것 같다. 엔트리에 들지 못하는 선수들도 한 팀의 일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싶은 것이 지금의 마음이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주희정은 새로운 팀 동료와 함께한다. 김태술이 팀에 합류하면서 삼성의 앞선은 강해졌다. 올 시즌 주희정은 김태술과 출전시간을 배분해 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주희정은 "태술이의 몸 상태가 아직 100%는 아니다. 금방 좋아질 것이다. 저는 지금 전성기가 지났다. 태술이가 더 잘 되길 바란다. 태술이가 지난 2년간 아픔이 있을 것이다. 코트에서 아픔을 떨쳐냈으면 좋겠다. 선배로서 태술이가 잃어버린 날개를 되찾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주희정은 김태술을 비롯해 최윤호, 방경수의 입단을 축하해주기 위해 준비한 몰래카메라 주연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주희정은 "구단 SNS에 몰라카메라 영상이 올라오는데 보면 알겠지만 태술이가 끝까지 속았다. 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정말 재밌었다. 2탄을 만들까 고민 중이다. 다음 몰래카메라는 문태영으로 해야되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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