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켠' 포수 이해창, 팀의 활력소로 급부상

심혜진 기자 / 입력 : 2016.08.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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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창.





kt 위즈 포수 이해창(29)이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기지개를 켰다. 후반기 들어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2010년 넥센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한 이해창은 이후 방출의 아픔을 겪었고, 2015년 kt에 자유계약선수로 새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는 아쉽게도 1군 무대에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5경기에 나와 1개의 사구와 2개의 삼진을 기록한 것이 1군에서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주전 포수 장성우가 불미스러운 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백업 포수 윤요섭의 부진이 이어졌다. 초반에는 그 공백을 김종민이 메웠고, 제법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부터는 이해창의 선발 기용이 많아졌다. 2군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인 이해창은 5월 중순 조범현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5월에는 단 5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6월 출전 경기 수가 15경기로 늘었다. 특히 7월부터는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잠재력이 폭발한 것은 지난 30일 수원 롯데전이었다. 당시 이해창은 8번 타자로 나와 쐐기 홈런을 치며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2번의 도루 저지가 돋보였다. 팀이 0-1로 뒤진 2회초 무사 1루에서 정훈의 2루 도루를 정확한 송구로 막아냈다. 또한 9회초 2사 1루서 이여상의 도루까지 저지하며 팀의 승리를 완성시켰다. 이날은 방망이도 불을 뿜었다. 팀이 3-2로 앞선 7회말에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노경은을 상대로 솔로포를 때려냈다. 올 시즌 3호 아치였다.


이 홈런에는 재미있는 비하인드가 있었다. 이해창은 딸의 눈병으로 인해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친구의 집에서 지내게 됐다. 홈런은 바로 우정의 힘이었던 것이다. 이해창은 "어렸을 때 야구를 같이 했던 친구다. 그런데 어제 아침밥을 차려주더라. 그 밥을 먹고 나와서 홈런을 칠 수 있었다. 그 친구에게 밥을 사려고 한다"고 웃었다.

동료의 칭찬도 이어졌다. 이해창과 경쟁하고 있는 포수 김종민은 "동생이지만 나보다 분명 잘하는 부분이 있다. 해창이는 기본 체력이 좋다. 난 단타를 많이 치지만 해창이는 장타를 많이 칠 수 있는 타자다"며 "수비면에서는 어깨가 좋기 때문에 도루 저지도 많이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쟁에 대해서는 "서로 조언을 많이 해준다. 누가 선발로 나가든 서로 전력 분석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범현 감독도 배팅 훈련을 하는 이해창을 눈여겨본다. 훈련을 끝내고 나오는 그에게 "볼을 앞에 두고 쳐라"라면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비록 31일 경기에서는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수비에서는 제 역할을 해줬다. 이해창은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1, 2루 위기서 3루 도루를 감행하는 황재균을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1개를 더 늘릴 수 있었다. 이러한 수비 도움에 힘입어 선발 피어밴드도 호투를 이어갈 수 있었다. 결국 kt는 롯데와의 3연전에서 스윕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하루를 마감했다.

kt는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스윕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을 이뤘고, 9위 삼성과는 0.5경기차로 좁혔다. kt 반등과 함께 이해창의 활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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