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김경문 항의 설전, 왜 퇴장 명령은 없었나?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8.0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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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한밭벌'이었다. 양 팀 사령탑의 항의가 불을 뿜었다. 급기야 헤드샷 퇴장에 이어 한 차례 사구까지 나와 팬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화 이글스는 7일 오후 6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NC에 8-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NC와의 주말 3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한화는 44승3무52패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NC는 전날 1위 등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56승2무35패를 기록했다.


과거부터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의 맞대결이었다. 경기 내내 뜨거운 신경전이 녹색 다이아몬드를 감쌌다.

먼저 김성근 감독이 포문을 열었다. 양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4회말. 한화의 공격. 1사 후 김성근 감독이 나왔다. 김 감독은 해커의 투구 동작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이중 동작'에 대한 항의로 보였다. 항의는 그렇게 길지 않았다. 김 감독의 항의에 최일언 NC 투수코치는 웃음을 지어 보인 뒤 박수를 치며 해커를 독려했다. 경기가 속개됐다.

다음 항의는 김경문 감독이었다. 3-3으로 맞선 6회초. 2사 1,2루 득점 기회. 이종욱이 타구가 유격수 글러브를 맞은 뒤 중견수 쪽으로 굴절됐다. 이때 3루 송구가 이어졌고, 3루에 있던 테임즈가 홈으로 쇄도하기 시작했다. 이어진 홈 송구. 홈에서 접전이 벌어졌으나 허도환의 태그가 빨랐다. 태그 아웃.


그런데 이 과정에서 NC가 테임즈의 홈 태그 아웃 과정과 관련해 합의 판정을 요청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허도환이 공을 잡은 이후 테임즈가 홈플레이트를 가로막은 허도환의 발을 차고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첫 판정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태그 아웃. 이닝 종료.

이때 NC 김경문 감독이 심판조장인 나광남 3루심에게 가서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항의는 약 4분 간 이어졌다. 그러나 규정상 합의 판정 결과는 번복될 수 없었다. 김경문 감독은 다소 강한 어조로 항의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이번엔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김성근 감독이 박종철 구심에게 다가왔다. 이어 나광남 3루심 쪽으로 자리를 옮겨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김경문 감독의 항의에 대한 어필로 풀이됐다.

'2016 KBO리그 규정' 28조 11항 합의판정 신청 및 결과는 최종적 '3'에 따르면 '합의판정이 실시되면 선수단 및 양 구단의 관계자는 더 이상 심판팀장의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이 조항을 위반할 경우 심판은 선수단 및 관계자에게 퇴장을 명한다'고 명기돼 있다.

그러나 심판진은 김 감독에게 퇴장 명령을 내리지 않았고, 김 감독 역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양 팀 감독의 뜨거운 설전이 이날 경기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로 자리매김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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