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사랑별곡' 이순재·손숙이 보여주는 '노부부 순애보'

김현민 인턴기자 / 입력 : 2016.09.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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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인배 손숙 이순재(사진 왼쪽부터)/사진=김창현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베테랑 배우 이순재, 손숙 등이 출연하는 연극 '사랑별곡'이 노부부의 순애보를 보여준다.

7일 오후 서울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연극 '사랑별곡'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 구태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순재, 손숙, 고인배가 참석했다.


연극 '사랑별곡'은 강화도의 한 시골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부모의 정과 한의 정서를 노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풀어낸 작품이다. 죽음을 문턱에 두고도 하루하루를 미련으로 살아간 세월 때문에 미안함으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무대로 보여준다.

이날 공연 하이라이트 시연으로 2장 '박씨의 집', 5장 '순자의 장례일', 6장 '차부(정류장)'가 공개됐다.

2장 '박씨의 집'에서는 순자(손숙 분)와 며느리 명숙(황세원 분)의 각별한 사이를 보여주며 박 씨와 순자의 평범한 일상인 듯 보이지만 앞날을 보여주는 복선을 알려줬다.


5장 '순자의 장례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순자의 장례식을 찾은 가운데 장터에서 같이 지내던 창수네(이수미 분)를 통해 곗돈을 전해 받으면서 딸 영순(김성미 분)과 박 씨간에 갈등이 생긴다. 여기서 박 씨의 처량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6장 '차부(정류장)'에서는 종일 순자의 묘에 있다 내려온 박 씨에게 최 씨(배상돈 분)가 자신의 근황을 전하는 듯 에둘러 얘기하며 박 씨를 걱정하는 모습이 나왔다. 오랜 친구 최 씨의 박 씨에 대한 연민과 마음과 박 씨의 쓸쓸함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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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 손숙(사진 왼쪽부터)/사진제공=스토리피


연출을 맡은 구태환 감독은 이날 "노인들이 사회에서 고립되는 문제를 작품에 담아냈다"고 작품을 소개하며 "우리 말을 시와 같은 구절로 배우들을 통해 표현했을 때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구 감독은 "한국 사회가 급변하고 있는데 그 속에서 돌아봐야 할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작품에 담아냈다"며 "연극을 처음 보시는 분이 연극이 가지고 있는 고급스러움, 아름다움을 느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아내 순자에게 무뚝뚝하고 무심한 박 씨 역을 맡았다. 명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아내가 죽은 다음에 무덤에 꽃을 심고 정성을 들이며 마지막에 '자네 평생 가슴에 품고 있는 사랑을 용서하지 못해 미안해. 내 옹졸한 사랑을 용서해'라고 하는 장면이 기억이 남는다"고 답했다.

손숙은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한 순자 역을 맡았다. 그는 "상대 배우가 두 명(이순재, 고인배)이다 보니 연습량이 많았다"며 고충을 털어놓으면서도 "시골 할머니 역할이 내 모습같아서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남편과 같이 살기 힘들다고 하는 딸에게 '좀 더 살면 깎이고 깎여서 닳고 닳아'라고 말하는 장면"이라고 밝혔다.

박 씨 역에 더블캐스팅된 고인배는 "6년 전에 이 작품 초연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은 대사를 시적으로 풀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대사가 아름답고 포근해서 정서적으로 와닿는다"며 이 연극만의 특징을 설명했다.

고인배는 "박 씨가 순자의 무덤 앞에서 사과를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라고 말했다.

'사랑별곡'은 지난 4일부터 시작해 오는 10월 1일까지 서울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하며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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