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SK, 연패 탈출 의지 있었나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9.2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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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SK 선수들.





SK 와이번스가 충격적인 9연패에 빠졌다. 사실상 포스트시즌은 멀어졌다. 연패 탈출 의지가 엿보이지 않는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수원을 찾은 소수의 열성 원정팬들까지 허탈하게 했다.


SK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서 10회 연장 승부 끝에 1-2로 졌다. 선발투수 켈리만이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분전했을 뿐 어떠한 활기도 찾아볼 수 없었다.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득점 기회에서 적시타는 실종됐다.

0-0으로 맞선 3회말 유격수 고메즈의 송구 실책이 화가 됐다. 켈리가 이해창, 김연훈을 차례로 범타 처리했지만 2사 후 고메스가 평범한 땅볼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다. 1루에 악송구를 해 발 빠른 주자 이대형을 내보냈다. 켈리는 2사 1루에서 흔들리며 박용근, 유한준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SK는 4회초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집요하지 못했다.


7회까지 꾸준히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음에도 불러들이지 못했다. 5회초에는 2사 2, 3루서 고메즈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6회초에는 1사 1, 2루에서 김성현과 이재원이 침묵했다. 7회초 역시 김동엽의 중전안타, 김강민의 몸에 맞는 공 등으로 1, 2루를 만들었으나 대타 최승준이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던 나주환도 하필이면 승부처에서 3루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연장 10회에는 끝까지 마무리 박희수 카드를 아끼다가 끝내기를 맞았다. 김용희 SK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모든 투수가 대기한다. 김광현도 필요하면 나갈 수 있다"며 총력전을 예고했으나 흔들리는 채병용을 바꾸지 않았다.

채병용은 9회 1사 1, 2루 위기를 무사히 넘겼지만 10회말 선두타자 박용근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유한준을 2루 땅볼로 잡은 뒤 유민상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는 등 1사 1, 3루에 몰렸다. 윤요섭을 고의사구로 걸러 베이스를 꽉 채운 후에도 SK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1사 만루서 하준호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결승점을 헌납, 9연패 수렁을 탈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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