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골프의 약진 그리고 떠나는 '전설' 박세리

영종도(인천)=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10.11 14:28
  • 글자크기조절
image
박세리, 전인지, 아리야 주타누간. /사진=뉴스1, AFPBBNews=뉴스1





한국 골프의 개척자 박세리(39, 하나금융)가 떠난다. 박세리의 빈자리는 박세리를 보고 꿈을 키운 '박세리 키즈'들이 메울 예정이다.


박세리는 13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리는 LPGA 투어 '2016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가 끝난 뒤 오션코스 18번 홀에서 은퇴식을 갖고 선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는다.

박세리는 골프 역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아시아 선수가 생소했던 1998년 LPGA 무대에 진출해 아시아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인 최초로 통산 상금 1천만 달러 달성, 메이저 5승을 포함해 통산 25승 기록, 아시아 최초 명예의 전당 입성 등 수없이 많은 기록들을 세웠다.

박세리의 성공 이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 골프 열풍이 불었고 현재 '박세리 키즈'로 불리는 박인비(28, KB금융), 전인지(22, 하이트 진로) 등이 LPGA의 새로운 세대로 발돋움했다.


박세리가 미친 영향은 단순히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LPGA 커미셔너 마이크 완은 "여기저기 기사를 읽어보면 한국 선수들이 박세리를 보고 꿈을 키웠다는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좁은 생각이다. 박세리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만큼 아시아 전역에 있어 박세리가 미친 영향은 컸다.

실제로 최근 LPGA에는 한국 선수가 아닌 다른 아시아 선수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특히 '태국의 신성' 아리야 주타주간(21)의 등장은 LPGA의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올 시즌 태국에 LPGA 첫 우승을 선물한 주타누간은 시즌 5승을 쓸어담으면서 다승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타누간은 "태국에서 많은 응원을 보내줬다. 이제는 저뿐만 아니라 태국의 많은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줘 기쁘다"고 답했다.

아시아 선수들의 성장과 함께 LPGA는 미국에서만 대회를 여는 것이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 대회를 개최하며 점점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아시아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서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달라진 아시아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

이에 대해 렉시 톰슨은 "LPGA는 미국의 투어가 아니라 글로벌 투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출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재능있는 선수인지가 중요하다. 투어가 계속해서 세계로 나가는 것이 투어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한국 낭자들은 박세리의 은퇴식이 예정된 2016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KLPGA의 여제' 박성현(23, 넵스)도 그중 한 명이다. 박성현은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몸 상태가 좋다.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설' 박세리는 떠났지만 새로운 세대들이 박세리의 뒤를 좇고 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