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온 마일즈 텔러 "'위플래쉬' 韓사랑..캄사합니다"(feat. 손하트)

부산=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10.12 15:06
  • 글자크기조절
image
마일즈 텔러 / 사진=이동훈 기자


"캄.사.합.니.다~"(마일즈 텔러)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 7일째인 12일 오후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영화 '블리드 포 디스' 기자회견에 열렸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인 '블리드 포 디스'으로 처음 한국을 찾은 마일즈 텔러는 애론 에크하트, 벤 영거 감독과 나란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블리드 포 디스'는 복싱 세계 챔피언 비니 파지엔자의 실화를 담은 작품. 마일즈 텔러가 선수로서 전성기를 누리다 교통사고로 목이 부러져 하반신 마비를 겪으며 재활의 의지를 다지는 복서 비니 역을, 애론 에크하트가 비니의 재활을 돕는 트레이너 케빈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보일러 룸', '프라임 러브' 등의 벤 영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세 사람 모두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다.

image
배우 마일스 텔러, 벤 영거 감독, 배우 에론 에크하트(왼쪽부터)가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서대학교 센텀 캠퍼스에서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블리드 포 디스'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한국에서 사랑을 받았던 '위플래쉬'의 광기 어린 드럼 연주자로 널리 알려진 마일즈 텔러는 "이렇게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 '위플래쉬'가 많은 성공을 거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영화에 대해 환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마일즈 텔러는 "어제 도착해 부산의 아름다운 야경을 봤다. 다리나 자연 모두가 아름답더라.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초청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참석자들에게 인사하며 "캄사합니다"라고 미리 준비한 한국어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애교 넘치는 손하트 포즈를 취하며 호감을 샀다. 그의 애교 넘치는 제스처에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마일즈 텔러는 연기에서 광기가 보인다는 평가에 "나는 광기가 있는 사람(crazy person)이다. 미친 사람이라고 해도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일즈 텔러는 "특히 이 영화에서는 비니의 의지와 열정에 끌렸다. 자신에 대한 신념도 마음에 들었다"면서 "우리는 살면서 이런 상황을 많이 겪는다. '이건 하지 못할거야', '이건 불가능할거야'. 그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자신감을 잃고 스스로를 발견할 여정을 떠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마일즈 텔러는 이어 "이번 영화를 위해 신체적인 변화도 있었고 몸도 만들어야 하는 점 등도 흥미로웠지만 목이 부러진 뒤 비니가 스스로를 성찰하게 되는 모습에 끌렸다"며 "배역을 맡으며 스스로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기회를 주신 벤 영거 감독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마음에 드는 시나리오를 받더라도 좋은 프로듀서와 감독이 필요하다. 또 저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image
마일즈 텔러 / 사진=이동훈 기자


마일즈 텔러는 한국과의 인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다이버전트 시리즈: 얼리전트'에서 한국계 배우인 대니얼 대 김과 연기했다"며 "미국의 친한 친구는 한국 교포다. 작가이자 연출자로 K팝 관련 쇼를 한다고 하더라"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마일즈 텔러는 "영화로는 '설국열차'를 봤다. 아름다운, 좋은 영화라 생각한다"며 "한국에 처음 와서 기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위플래쉬'가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고 들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영화 작업을 할 텐데, 영어 연기를 하겠지만 번역이 돼 널리 보여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image
애론 에크하트 / 사진=이동훈 기자


애론 에크하트는 "(부산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어젯밤 도착해 오늘 아침 아름다운 도시를 볼 수 있었다". 해변과 다리, 모두가 너무 아름다웠다. '블리드 포 디스'를 들고 이 자리에 오게 돼 정말 영광이다"라고 인사했다.

애론 에크하트는 "복싱은 생존의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복싱에 열광하는 것 같다. 절박한 상황에서 링에 오른다. 우리가 가진 건 글러브뿐이다. 그것만으로 싸운다"라며 복싱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애론 에크하트는 "복싱은 과학이 맞다. 기술이 필요하고 이를 마스터하지 않으면 요절할 확률이 높다. 다시 말해 생과 사를 오가는 스포츠다. 복싱을 잘 하게 되고 이해하고 빠져들게 되면 정말 신나는 스포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도 복싱신을 찍었는데 마일즈의 복싱 신이 정말 리얼했다. 환호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많은 에너지가 링 위에 넘쳤다"며 "그것이 복싱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펀치를 날리는 게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복싱이 그렇게 쉽지 않다. 제대로 펀치를 날리기 쉽지 않고 그런 사람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론 에크하트는 '블리드 포 디스'에 대해 "이 영화는 복싱 그 이상의 영화"라고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image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배우 마일스 텔러, 벤 영거 감독, 배우 에론 에크하트(왼쪽부터)가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서대학교 센텀 캠퍼스에서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블리드 포 디스'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벤 영거 감독은 희망과 의지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에 대해 "젊은 세대의 절망감은 세계적 문제인 것 같다. 시급한 문제에기도 하다. 이 영화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권투 영화는 알레고리, 패러다임이 있다. 삶에서 힘든 일을 겪으면 그것이 정말 큰 일처럼 다가온다. 부상을 딛고 재기하는 인물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애론 에크하트는 "비니가 '록키'를 본 다음에 집에 와서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세계 챔피언이 되어야겠다'고. 저도 '록키'를 보며 그런 말을 했다. 영화의 역할이 바로 그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용기를 주고 에너지를 고취하는 것이 영화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포기할 때도 있지만 다시 한 번 용기를 내고 자신의 삶에 대해 힘을 갖고 가족과 다른 사람들의 희생을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젊은이들이 영화를 보며 힘을 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마일즈 텔러와 애론 에크하트, 벤 영거 감독은 이날 오후에는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에서 직접 부산의 관객들, 시민들과 만나는 오픈토크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열린다.
기자 프로필
김현록 | roky@mtstarnews.com 트위터

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