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감정 보는 재미"..'소사이어티', '지니어스' 넘을까(종합)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6.10.1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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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 E&M


"날 감정을 훔쳐보는 재미, 정말 대단할 거예요."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소사이어티 게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소사이어티 게인'은 두뇌 싸움을 전면에 내세운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를 연출한 정종연 PD의 신작.


정 PD는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사람에게 리얼한 감정이 튀어나오는 것을 늘 재밌게 봐왔다"며 "그런 것들을 시청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사이어티 게임'은 22명의 참가자가 14일 간 통제된 원형 마을에서 살면서 벌이는 모의사회 게임쇼다. 정 PD는 "'더 지니어스' 녹화할 당시 일주일 정도씩 텀이 생겼는데, 그때마다 자기네들끼리 전화를 하고, 작전을 짜는 일들이 꽤 있더라. 저런 모습도 찍고 싶단 생각에 다음엔 출연진 모두를 무조건 합숙을 시켜야 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 PD는 이어 "아무래도 생활을 같이 하다 보니 몰입도가 훨씬 더 높았다. 출연자 입장에선 잘 모르겠지만, 나로선 되게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정 PD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카메라 감독이든 연출자든 작가든 최대한 접촉을 안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인터뷰 외에는 제작진의 접촉을 거의 최소화하려고 했다. 출연자가 자기 거주구역에선 아예 스태프와 얼굴을 보는 일이 없게끔 했다. 카메라도 가급적 안보이게끔 처리했다"고 전했다.

출연진은 개그맨 양상국, '프로듀스101' 출신 황인선, 아나운서 윤태진, '로드FC' 챔피언 권아솔 정도를 제외하면 대개 일반인들로 구성됐다. 영어학원 대표, 명문대 출신 모델, 사업가, 파티플래너, 의사, 대학생 등 다양한 직업의 인물들이 참가했다.

정 PD는 "노출이 최대한 덜 된 사람을 쓰자는 바람이 있었다"며 "선입견이 없는 사람들, 쉽게 말해 일반인이다. 공모를 진행했다. 능력보다는 이 사람의 성격, 캐릭터, 승부욕, 다양성 등을 많이 봤다. 방송 적합 여부도 중요하니까 외모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성 1등을 뽑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미숙하더라도 어떤 감정들을 노출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주로 뽑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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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 E&M


'소사이어티 게임'은 리더의 역량이 중요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22명의 참가자들은 각각 11명씩 두 개의 사회로 나뉘어 생활하게 되는데, 한쪽 사회는 구성원들의 투표로 매일 새로운 리더가 선출되는 사회,(높동 사회) 다른 한쪽은 소수 권력의 반란에 의해서만 리더가 바뀌는 사회다.(마동 사회)

두 사회는 매일 '챌린지'라고 불리는 대결을 통해 경합을 펼친다. 대결 결과에 따라 승리한 팀의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상금을 분배하고 패배한 팀의 리더는 구성원 중 한 명을 지목해 탈락시키는 방식이다.

총 11번의 '챌린지'를 거쳐 '파이널 챌린지'에 진출하게 되는 참가자는 팀당 단 3명 뿐이며 '파이널 챌린지'의 승자만이 누적된 상금을 실제로 획득할 수 있다.

정 PD는 "사회에 관심을 가지니 당연히 리더에게 관심을 갖게 되더라"며 "게임 속 사회는 단순히 국가가 아니라 가정, 회사가 될 수도 있다. 어딜가나 공동체가 있고 이끄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관계와 공동체 얘기를 하다 보니 리더의 역할이 제일 할 얘기가 많더라"고 말했다.

리얼 서바이벌을 표방하는 특성상 '더 지니어스'처럼 인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선 "걱정되긴 한다"면서도 "프로그램으로 출연자의 인성을 판단하는 것은 지나치다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보고 시청자를 분노케하지 않는다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며 "착한 척하고 양보하는 출연자보다 이를 악물고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더 박수받아야 한다는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첫 회는 120분 분량으로 특별 편성된다. 정 PD는 "마음 같아선 3시간 방송에 내보내고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날 감정을 훔쳐보는 재미가 대단할 것이다. 출연자들이 이렇게 까진 하지 않겠지라고 예상했는데, 녹화 중에 다 뛰어넘었다. 녹화 자체가 상당히 흥미로운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카메라 70대 쓰고, 24시간 녹화를 했기 때문에 '더 지니어스'의 10배 정도 데이터가 됐다. 편집이 굉장히 힘들고, 공이 많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이지만 재미를 위해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 재밌게 봐 달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소사이어티 게임'은 오는 16일 오후 9시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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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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