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부딪혔던' 김현수, 이제 2년차 시즌 '정조준'

인천국제공항=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0.1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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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귀국한 김현수. /사진=뉴스1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타격기계' 김현수(28)가 성공적인 한 시즌을 마치고 귀국했다. 시작은 험난했지만, 시즌을 치르며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제 내년 시즌 다시 부딪혀 보겠다는 각오다.


김현수는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볼티모어와 계약을 맺고 지난 1월 23일 출국한 이후 9개월 만이다.

출국 당시 김현수는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프링캠프에서 부진하면서 마이너행을 요구받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권리를 이용해 빅 리그에 남았고, 실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차지했다.

올 시즌 김현수의 성적은 95경기, 타율 0.302, 6홈런 22타점, 출루율 0.382, 장타율 0.420, OPS 0.801이다.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팀 내 타율 1위, 출루율 1위에 올랐다(이상 70경기 이상 출전 기준).


당초 볼티모어가 김현수를 영입할 때 필요로 했던 '높은 출루율'을 유감없이 보였고, 타율도 3할을 찍었다. 홈런은 많지 않았지만, 영양가가 높았다.

사실 스프링캠프 당시만 해도, 김현수의 거취는 불투명했다. 부진을 이유로 구단에서는 마이너행을 종용했다. 하지만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다시 올라온다는 보장도 없었다. 이에 김현수는 거부권을 행사하고 메이저리그에 남았다. 이에 개막전부터 야구를 받는 처지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박한 대우는 오래가지 않았다. 김현수 스스로의 실력으로 극복하기 시작했다. 4월에는 단 6경기 출장이 전부였지만, 5월에 12경기, 타율 0.257, 출루율 0.366을 기록했고, 6월 들어서는 20경기에서 타율 0.333, 출루율 0.422를 찍으며 활약했다. 2홈런 8타점도 더했고, OPS 역시 0.908로 좋았다.

이후 8월에는 월별 최다인 23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0.286, 출루율 0.355를 기록했다. 9월부터 시즌 끝까지 20경기에 더 나섰다. 9월 기록은 타율 0.267, 출루율 0.358, 장타율 0.444, OPS 0.803이다. 시즌 막판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의 와일드카드 진출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이처럼 김현수 스스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현지 평가도 달라졌다. 특히 9월 29일 토론토전 극적인 역전 결승포를 친 이후에는 "김현수의 스윙이 모든 것을 바꿨다"라며 극찬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후 와일드카드전에서 아쉽게 무안타에 그쳤고, 팀도 탈락했다. 하지만 이것이 김현수의 2016년 시즌을 가릴 수는 없다. 다듬을 부분도 있었지만, 충분히 김현수는 좋은 활약을 보였다.

귀국 후 김현수는 "올 시즌은 도전하는 시즌이었다.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도전은 끝이 없다는 것을 몸으로 부딪히며 알고 됐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보충할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왔다. 준비해야 한다.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종의 미는 우승이다. 내년 시즌 목표는 아직 모르겠다. 다시 부딪혀 봐야한다"라고도 설명했다.

이제 김현수는 2017년 빅 리그 2년차를 보내게 된다.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에 계약했기 때문에, 2017년을 잘 보내면 또 한 번의 FA 대박도 바라볼 수 있다. 과연 김현수가 2년차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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