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패배' 앨리슨 리, 생애 첫 우승 문턱에서 좌절

영종도(인천)=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10.1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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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리. /사진=KLPGA 제공





재미동포 앨리슨 리(21, 미국)가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생애 첫 우승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앨리슨 리는 16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오션코스(파72/7,27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2016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서 연장 승부 끝에 카를로타 시간다(26, 스페인)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앨리슨 리는 첫 날 7타를 줄이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2라운드에서 잠시 2위로 밀렸나으나 3라운드에서 집중력을 보이면서 다시 선두 자리를 가져왔다. 4라운드에서 2위 브라타니 랭(31, 미국)을 3타 차로 따돌리면서 생애 첫 승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옮겼다.

3라운드가 끝난 뒤 앨리슨 리는 한국에서 특별한 우승을 꿈꿨다. 그는 "저희 부모님, 조부모님이 한국에서 모두 태어나셨다. 이런 곳에서 우승을 한다면 특별할 것 같다. 뿌리가 있는 곳이고 한국 팬들도 많다. 이런 팬들이 많은 곳에서 우승을 하는 것도 특별한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챔피언조의 중압감을 이겨내는 것이었다. 앨리슨 리는 라운드 초반 이러한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전반에만 3타를 잃으면서 고전했다. 전날 "최종 라운드에 들어가면 부담감은 어쩔 수 없다. 10타 차 선두라고 해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버디 기회도 많지만 보기 함정도 많다.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한 적이 많지 않다"고 우려했던 것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막판 앨리슨 리는 기회를 잡았다. 선두로 치고 나간 시간다가 더블보기와 보기를 차례로 범하며 흔들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15번홀과 17번홀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8번홀서 파만 기록하며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앨리슨 리는 보기를 범하면서 눈 앞까지 왔던 우승을 거머쥐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진 연장전서 앨리슨 리는 그린 공략에 실패하면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앨리슨 리는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특별한 우승을 꿈꿨다. 하지만 우승에 대한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고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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