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우승' 시간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일문일답)

영종도(인천)=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10.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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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타 시간다.





카를로타 시간다(26, 스페인)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기뻐했다.


시간다는 16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오션코스(파72/7,27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2016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연장전서 앨리슨 리(21, 미국)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시간다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앨리슨 리와 동타를 기록하면서 연장 승부를 펼쳤다. 18번홀에서 펼쳐진 연장 승부에서 시간다는 버디를 기록하며, 파를 친 앨리슨 리를 꺾었다. 5타차 열세를 극복한 짜릿한 우승이었다. 5타 차 역전 우승은 해당 대회 역대 최다 타수 차 역전 우승 기록에 해당한다.

시간다는 "더블보기를 범하고 최종 성적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났다. 하지만 캐디가 즐기려고 노력하라고 했다. 그래서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마지막 3-4홀에서 부담감이 없진 않았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려움을 극복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시간다와의 일문일답

-생애 첫 우승의 의미는?

▶정말 의미가 크다. 특히 여성 골프의 인기가 대단한 한국에서 우승해 더욱 의미가 있다. 지난 몇 년 간 힘들었다. 2년 전에 함께 했던 코치가 돌아가시고 캐디도 교체하면서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 그래서 정말로 노력을 많이 했다. 골프를 정말로 사랑하고 경쟁을 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래서 의미가 있다.

-플레이 스타일은 어떤가?

▶저는 대체적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위험을 즐기는 선수다. 캐디가 좀 더 스마트하게 하자고 이야기를 할 때도 있는데 저의 성향과 캐디의 경험이 어우러져 좋은 계획을 세웠다. 비가 왔지만 이러한 환경에서 많이 골프를 쳐봐서 괜찮았다. 이번 주에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시간다를 모르는 한국 팬들에게 어떤 골프 선수로 남고 싶나?

▶일단 골프를 사랑하고 경쟁을 즐기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남았으면 좋겠다. 골프 코스 밖에서 즐길 줄 아는 선수기도 하다. 무엇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로 남았으면 좋겠다. 골프는 배운 것을 쌓아나가는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여성 골프가 인기가 있는 한국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생각한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많았나?

▶매 샷마다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오늘 같은 경우는 더블보기를 범하고 최종 성적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났다. 하지만 캐디가 즐기려고 노력하라고 했다. 그래서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마지막 3-4홀에서 부담감이 없진 않았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려움을 극복했던 것이 주효했다. 스페인의 팬들에게 우승을 안겨 기쁘다. LPGA는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 우승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골프라는 스포츠를 즐길 줄 알아야 우승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너무 집착을 하면 우승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코스가 길고 장타자에게 유리했는데? 페어웨이를 좁히면 공정하지 않았을까?

▶페어웨이가 넓은데 저는 그것을 즐긴다. 페어웨이가 좁으면 어려워지긴 한다. 코스가 길고 잔디가 두껍다. 장타자가 아닌 선수들에게는 어려움이 있는 코스다. 하지만 저는 이 코스를 굉장히 좋아한다.

-전 코치에 대한 의미?

▶저 같은 경우 5살 때 2분 떨어진 골프 코스에서 시작했다. 클럽을 처음 잡은 순간부터 돌아가신 코치와 19년 동안 함께 했다. 미국과 유럽 투어를 같이 뛰고 있을 때였는데 위암을 앓고 계셨다. 그리고 갑자기 돌아가셨다. 아버지 같은 분이셨기 때문에 돌아가셔서 굉장히 슬펐다. 하지만 그 일로 인해 제가 더 강해지고 가족들도 곁에서 저를 지켜줬다. 지금 코치는 같은 스페인분이고 도움이 된다. 골프 스윙을 많이 개선해주셨다. 오늘의 우승은 돌아가신 전 코치님께 바치고 싶다.

-장타자로 유명하다. 페테르센과 주타누간과 비교하면?

▶평균 270야드 정도 나온다. 제가 생각했을 때 수잔 페테르센과 비슷하게 나오는 것 같다. 주타누간 보다는 덜한 것 같다.

-가족 중 축구선수가 있는데?

▶일단 가족이 스포츠에 관심이 굉장히 많다. 어릴 적부터 축구, 골프, 테니스를 다 해봤다. 가족끼리 모이면 스포츠 이야기밖에 하지 않는다. 특히 저 같은 경우는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의 굉장한 팬이다. 어릴 적부터 관심이 많고 모든 스포츠를 사랑한다.

-장타의 비결이 무엇인가?

▶어릴 적부터 아버지와 친구들과 함께 나갔다. 그래서 그 분들보다 더 멀리 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단백질 위주의 식단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지난 연장 2번에서 모두 패했는데 이번 연장전 각오는 어땠나?

▶3번째 연장전이 맞다. 18번홀에 섰을 때는 골프를 즐기자고 생각했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경기를 하려고 했다. 세 번째 샷이 홀 근처에 가깝게 붙는 운도 따른 것 같다.

-정신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관리했나?

▶사실 제가 11번홀 혹은 12번홀까지 리더보드를 보지 않다가 봤는데 그때부터 집중을 하자고 생각했다. 우승 스코어가 15언더 정도라고 생각했다. 후반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정신적인 측면보다 여건이 어려웠다. 4일 동안 좋은 경기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18번홀에서도 골프라는 것은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기분 좋게 끝났지만 골프는 그런 것 같다.

-한국 선수 중에 친분이 있는 선수가 있나?

▶유소연 선수와 친하다. 이번 주 저녁에 함께 고기를 먹으러 갔다. 대체적으로 아시아 선수들을 좋아한다. 예의도 바르다. 말이 많지 않은 편인데 같이 플레이를 하고 한국 선수들도 말이 없어 좋은 것 같다.

-지난 대만 대회에서 비가 많이 왔는데 그때의 경험이 도움이 됐나?

▶사실 저는 비가 오고 바람이 오는 상황을 좋아한다. 투어를 하다 보면 날씨가 좋고 잘 관리된 곳에서 한다. 하지만 제가 연습을 했던 곳은 바람이 많이 불고 어려운 코스였다.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좋다. 대만에서 비가 많이 왔는데 그런 여건을 싫어하지 않는다.

-대회에 차별점이 있다면?

▶날씨가 궂은데도 불구하고 나온 팬분들에게 감사하다. LPGA 대회에서 세계의 여러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것을 한국 팬들이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에서 경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 선수들이 워낙 좋다. 특히나 숏 게임이 강한 선수, 샷을 똑바로 날리는 선수들이 많다. 좋은 선수들이 잘하면서 전체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진다. 그러면서 모두의 경기력이 높아진다. 그런 점에서 고맙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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