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기세 꺾인' LG의 반격, 포수 유강남에 달렸다

LG가 1차전에서 패배, 기세가 한풀 꺾였다. 2차전까지 내줄 경우, 사실상 벼랑 끝에 몰리게 된다. LG의 2차전 선발 투수는 허프. 그리고 그의 짝꿍 유강남에게 2차전 승부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 트윈스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말 2-3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비율은 78.1%. 또 2010년 이후에는 100%다. NC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다.


이제 두 팀은 22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LG는 2차전 선발로 허프를 내세운다. NC는 스튜어트로 맞선다. 허프는 LG가 가장 믿을 수 있는 희망이다. 올 시즌 13경기(11선발)에 나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3.13을 마크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세 번째 등판이다. 지난 10일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4실점(2자책)을 올렸다. 비록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패전 투수가 됐지만 허프의 역투는 충분히 빛났다. 이어 16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7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리고 5일 휴식 후 6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그런데 지난 두 경기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유강남이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쓴 것이다. 사실 유강남은 올 시즌 허프의 전담 선발 포수였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허프는 올 시즌 선발 13경기 중 10경기에서 유강남과 호흡을 맞췄다. 유강남과 함께하면서 평균자책점 3.13(60⅓이닝 21자책)으로 좋았다.


허프 역시 유강남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 후 그는"지금까지 유강남과 함께하면서 잘해왔다. 유강남과 함께하면 편안함을 느낀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 그의 사인에 대한 믿음이 있다. 특별한 주문 사항은 없다"며 유강남과의 호흡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유강남은 "허프에게 바라는 건 없다.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내가 공을 받아본 투수 중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자신 있게 경기를 운영할 줄 아는 투수다. 매 경기 패턴을 바꿀 수는 있지만,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유강남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결승 투런포를 터트리며 '데일리 MVP'에 뽑혔다. 그리고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베테랑' 이동현과 나란히 참석했다. 그의 팀 내 입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과연 LG가 2차전에서 반격을 도모할 수 있을까. 그 키는 LG의 최고 에이스 허프와 함께 그의 짝꿍 유강남이 함께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