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가을야구 무실점, LG 소사의 이유 있는 부활

창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10.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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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소사. /사진=LG트윈스 제공





"이게 원래 소사의 모습이다."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가 포스트시즌 들어 페넌트레이스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정규시즌과는 달리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게 본 모습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소사는 올 시즌 33경기에 등판해 199이닝을 소화하며 10승 9패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3시즌 연속 10승에 팀 내 최다이닝 소화 등 높이 평가받아 마땅한 결과도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지표는 타고투저를 고려해도 실망스러웠다.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채운 17명 중 15위에 그쳤고 특히 피안타가 많았다. 피안타율 0.319로 리그 1위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무려 258안타를 맞았는데 이는 한 시즌 역대 최다피안타 통산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자연히 실점도 많았다. 121실점으로 이 또한 리그 1위였다. 2013년 KIA시절 이후 3년 만에 평균자책점이 5점대로 회귀했다. 무실점 경기가 한 차례도 없었을 정도였다. 2015년 6월 17일 KIA전 완봉이 소사의 마지막 무실점 경기였다. 이대로라면 10승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데 준플레이오프부터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소사는 13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무실점으로 7-0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첫 번째 무실점 경기를 가장 중요했던 포스트시즌에 펼쳤던 것이다. 이어 21일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도 소사는 6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이 2-3으로 져 빛이 바랬지만 가을 야구 12⅓이닝 무실점은 박수 받아 마땅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소사의 부활에 특별히 놀라지 않았다. 양 감독은 "소사는 최다이닝 같은 기록에 자부심을 느낀다. 그래서 시즌 중에는 일부러 맞혀 잡으면서 길게 던지려고 체력을 조금 아꼈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에서는 힘을 아낄 필요가 없지 않나. 이게 소사의 본 모습이다"라 설명했다.

실제로 소사는 올해 KBO리그 데뷔 후 최다 이닝을 책임졌다. 200이닝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2012년 147⅓이닝, 2013년 164⅔이닝, 2014년 125이닝을 던졌던 소사는 LG로 옮긴 지난해 194⅓이닝에 이어 2년 연속 190이닝을 넘게 소화했다. 이닝과 피안타를 맞바꾼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전력투구를 펼친 포스트시즌에서만큼은 정상급 구위를 뽐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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