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은폐 의혹' NC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심혜진 기자 / 입력 : 2016.1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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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구장.





승부조작 은폐 의혹으로 NC 다이노스의 이미지는 땅에 떨어졌다. NC는 김경문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NC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지난 7일 의정부 경기북부지방경찰청 1층 대강당에서 지난 7월부터 착수한 승부조작 사건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NC가 2014년 투수 이성민의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파악하고도 신생 구단에서 특별 지명을 받게 하는 등 조직적으로 은폐, 10억원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구단 관계자 2명을 입건했다.

충격적인 결과였다. NC는 지난 2013년 1군 진입 이후 좋은 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여기에 올 시즌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쌓은 구단에 대한 신뢰도는 단번에 곤두박질쳤다. 이미 7월부터 조짐이 있었다. 선발진의 한 축이었던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야기됐다. 이후에는 이재학이 승부조작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수사 결과 이재학은 승부조작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불법 도박 사실이 드러났다. 공소시효(5년)가 지나 법적인 처벌은 피했지만 KBO의 징계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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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는 7일 수사 발표 직후에 사과문을 올렸고, 하루가 지난 뒤인 8일에는 이태일 대표이사의 이름으로 승부조작과 관련된 구단 입장을 밝히면서 수습에 나섰다.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구단 관계자 2명은 직무정지 조치를 취했지만, 구단의 조직적 은폐 혐의에 대해선 부인했다.

이태일 대표는 "2014년 구단에 선수의 부정행위 의혹과 관련한 내용이 접수됐다.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구단 관계자가 해당 선수를 면담하는 등 최대한 노력했으나 해당 선수의 승부조작 가담 혐의를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고의로 숨기는 등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 앞으로 이어질 절차에서 보다 명백히 밝혀질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9일에는 김경문 감독과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구단은 "김경문 감독이 지난 5년간 신생팀을 상위권으로 이끈 점을 높이 평가한다. 신구 세대의 조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김 감독을 재신임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도 "2011년 이래 창단과 성장을 함께한 팀이다"며 "어려운 상황도 함께 풀어 나가는 것이 다이노스 팬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악재를 같이 풀어나가겠다는 뜻을 모은 셈이다.

떳떳치 못한 행동을 한 적 없다는 NC. 하지만 경찰은 충분한 증거 자료를 앞세워 입증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수사결과를 발표할 당시 구단 관계자들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을 증거 자료로 내놓기도 했다. 팬들의 비난도 여전히 거세다.

이제 검찰 수사와 법원의 판결이 남았다. 팬들 사이에 리그 퇴출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이번 위기에서 NC가 어떻게 벗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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