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양동근 복귀, 요동친 모비스의 심장

울산=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1.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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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사진=KBL





울산 모비스의 심장이 다시 요동쳤다. '리더' 양동근이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모비스는 다른 팀으로 변했다.


양동근은 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서 13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공백기가 무색한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모비스는 78-71로 삼성을 제압하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양동근은 지난 10월 22일 개막전에서 왼쪽 손목 부상을 당한 뒤 78일 만에 코트에 나섰다. 부상을 당한 뒤 수술대에 오른 양동근은 복귀까지 3개월이 걸린 것이란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빠르게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하지만 부상이 완벽하게 호전된 것은 아니었다. 왼쪽 손목의 각도가 완벽하게 돌아오지 않았지만 양동근 본인이 복귀 의지가 강했다. 100% 완벽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려도 있었다.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이 돌아오면 더 나아질 것이다. 안정감이 생긴다. 하지만 양동근이 비시즌에 부상 때문에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다. 그래서 시즌 초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준비가 잘 안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동근은 유재학 감독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코트에서 보여줬다. 78일의 공백기에도 양동근의 경기력은 여전했다. 1쿼터 뱅크슛으로 복귀 첫 득점을 올린 양동근은 로드와 전준범을 살려주는 어시스트를 연달아 전달하면서 녹슬지 않은 경기 감각을 뽐냈다. 2쿼터에는 21-20으로 쫓기는 상황에서 팀의 중심을 잡는 3점슛을 터트리기도 했다. 후반전에도 양동근은 안정적인 리딩으로 팀의 공수에서 제 몫을 다했다.

양동근이 돌아오면서 모비스는 3연패로 인해 침체됐던 분위기를 한 번에 끌어올렸다. 양동근은 코트 위의 선수들과 끊임없이 대화했다. 선수들은 양동근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 덕분에 모비스의 공격은 매끄러웠다. 그동안 모비스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통제가 안됐던 로드와 원활히 대화를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5일 유재학 감독은 LG와의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한 뒤 "리더가 없으니 우왕좌왕 공격하는 것들이 있었다. 공격 전체가 뻑뻑했다. 경기를 끌고 갈만한 선수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모비스가 애타게 기다렸던 리더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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