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결국 오승환 발탁.. '정면돌파' 선택

리베라호텔=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1.11 14:40
  • 글자크기조절
image
WBC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오승환. /사진=뉴스1





결국 '끝판대장' 오승환(35, 세인트루이스)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고심 끝에 김인식 감독이 오승환을 발탁했다.


김인식 감독은 11일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WBC 대표팀 예비소집에 참가했고, 이후 코칭스태프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인식 감독은 오승환의 발탁을 직접 밝혔다.

김인식 감독은 "당초 양현종의 상태가 관건이었다. 양현종이 불발될 경우, 선발투수를 뽑아야 했다. 하지만 양현종이 괜찮으며, 대회에 나간다. 이에 불펜진 보강을 위해 마무리 오승환을 뽑았다"라고 밝혔다.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에 가까웠다. 김인식 감독은 줄곧 오승환의 발탁을 시사해왔다.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부분도 있었다.


쉽지는 않았다. 지난 4일 WBC 기술위원회에서 이 부분이 논의됐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 '유보' 상태였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11일 오승환의 대표팀 승선이 최종 결정됐다.

김인식 감독은 "아직 오승환에게 통보를 하지는 않았다. 오승환이 미국에 들어가기 전에 한 번 통화를 했다. 혹시 뽑혔을 경우, 구단이나 선수노조와 관계가 없는지 물었는데, 본인이 무조건 나간다고 했다. 구단에 통보를 하겠다고 했고, 선수노조에는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오승환의 대표팀 합류에 대해서는 "WBC에 참가하는 각국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다. 각 팀별 스프링캠프를 치른 후, 대회가 임박해서 각국으로 보내게 되어 있다. 경기 3일 전 정도에 도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image
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 /사진=뉴스1





대표팀에 오승환이 필요한 것은 '당연지사'다. 실력만 놓고 보면 오승환 정도의 투수를 찾기는 어렵다. 야구 외적인 일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징계를 받았고, 이 것이 걸림돌이 됐다. 김인식 감독도 끊임없이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종 결론은 오승환의 발탁이었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지상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오승환이 필요했다. 오승환도 자신의 과오를 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문제는 여론이다. 오승환의 실력과는 별개로 문의를 일으킨 선수를 국가대표에 뽑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덕성' 문제다.

심지어 강정호(30, 피츠버그)는 음주사고를 내면서 대표팀에서 빠졌다. 음주사고와 해외도박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중한지의 문제가 아니다. 한쪽은 되고 한쪽은 안 되는 부분이 문제다. 다소간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분명 있다.

김인식 감독은 오승환과 관련된 여론이 좋지 않은 부분에 대해 "많은 고심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표팀 전력이 약화가 됐다. 오승환이 들어오면, 선발이 약해도 중간에서 투수를 기용하기 나아진다. 이것이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적인 이야기지만, 오승환이 떠나면서 '선발된다면 최선을 다해, 나라를 위해 잘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내가 저지른 일을 용서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어쨌든 결정은 났다. 오승환이 대표팀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WBC에 참가한다. 오승환의 필요성을 계속해서 주장했던 김인식 감독이 결국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