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WBC 대표팀.. "상대가 자꾸 강해진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1.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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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 /사진=뉴스1





오는 3월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이 열린다. '세계의 야구 축제'다. 지난 대회인 2013 WBC에서 쓴맛을 봤던 한국으로서는 명예회복의 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력 구성이 만만치 않다. 반대로 상대는 강해지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주요 전력들이 줄줄이 빠진 상태다. 김광현(29, SK)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했고, 이용찬(28, 두산)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강민호(32, 롯데)도 무릎이 좋지 못해 빠졌고, 윤석민(31, KIA)도 어깨 수술 후 재활중이다.

여기에 '빅 리거' 강정호(30, 피츠버그)와 김현수(29, 볼티모어)도 함께하지 못한다. 강정호는 경기 외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고, 김현수는 소속팀에 집중하기 위해 대표팀을 고사했다. 추신수(35, 텍사스)도 구단이 불허 입장을 내놨다.

이에 김인식 감독은 급하게 오승환(35, 세인트루이스)을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그리고 대체 선수로 심창민(24, 삼성), 김태군(28, NC), 김하성(22, 넥센), 손아섭(29, 롯데) 등이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들이 나쁜 선수는 아니지만, 이탈한 선수들이 크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최고의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리려는 김인식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의도가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모습이다. 반면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은 속속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디디 그레고리우스(27, 뉴욕 양키스), 잰더 보가츠(25, 보스턴), 안드렐톤 시몬스(28, LA 에인절스), 조나단 스쿱(26, 볼티모어) 등 빅 리거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릭 밴덴헐크(32, 소프트뱅크)도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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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네덜란드 대표팀에 합류하는 릭 밴덴헐크와 블라디미르 발렌틴. /AFPBBNews=뉴스1





밴덴헐크는 KBO 리그를 평정했던 특급 투수다. 2013~2014년 2년간 삼성에서 뛴 밴덴헐크는 20승 13패, 평균자책점 3.55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2014년에는 13승 4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삼성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일본으로 건너가서도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5년 9승 무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고, 2016년에도 7승 3패, 평균자책점 3.84로 준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3년 12억엔이라는 대형 계약도 따냈다.

또 있다. '아시아 홈런왕' 블라디미르 발렌틴(33, 야쿠르트)도 네덜란드 대표팀에 합류한다. 소속팀 야쿠르트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후, 대회가 임박해 대표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2011년부터 일본에서 뛰고 있는 발렌틴은 검증이 끝난 '거포'다. 2013년에는 무려 60홈런을 폭발시키며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부상으로 15경기 출전에 그쳤던 2015년을 제외하면, 매년 31홈런 이상을 치고 있다. 2016년에도 31홈런을 터뜨렸다.

이런 투수와 타자를 WBC에서 상대해야 한다. 밴덴헐크의 경우 한국과의 경기에 투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이미 한국은 2013 WBC에서 네덜란드에 덜미를 잡히며 쓴맛을 본 바 있다. 이것이 재현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스라엘도 만만치 않다. 적지 않은 메이저리거들이 대표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MLB.com에 따르면, 이스라엘 대표팀은 현재 15명이 확정됐다. 타이 켈리(29, 뉴욕 메츠), 샘 풀드(36), 아이크 데이비스(30), 제이슨 마퀴(39), 네이트 프라이먼(32), 제레미 블리쉬(30), 조시 자이드(30, 이상 FA)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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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에 이스라엘 대표로 참가하는 타이 켈리. /AFPBBNews=뉴스1





마이너리거들도 있다. 라이언 라반웨이(30, 오클랜드), 코디 데커(30, 밀워키), 타일러 크리거(23, 클리블랜드), 닉 리클스(27, 워싱턴), 코리 베이커(28, 세인트루이스), 딘 크레머(21, 다저스), 제이크 칼리시(26, 캔자스시티), 알레스 카츠(23, 화이트삭스) 등이다. 이 가운데 라반웨이와 데커는 2015년까지 빅리그에서 뛰었다.

추가로 합류할 수 있는 선수들로는 다저스의 작 피더슨(25)과 클리블랜드의 제이슨 킵니스(30), 시애틀의 대니 발렌시아(33), FA 크레익 브레슬로(37)가 꼽힌다. 당초 합류가 점쳐졌던 폴 골드슈미트(30, 애리조나)와 이안 킨슬러(35, 디트로이트)가 미국 대표팀을 선택한 부분은 한국에 호재라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이스라엘을 만만한 상대라 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WBC는 단기전이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2013 WBC에서 한국은 상대적으로 아래로 봤던 네덜란드에 패했다. 치명타였다. 한 번 붙어본 네덜란드의 전력이 강해졌고, 미지의 팀 이스라엘의 전력도 쉽게 볼 수 없는 상태다. 대만 역시 만만치 않다. 결국 한국으로선 홈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WBC 1라운드부터 험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11일 대표팀 예비소집당시 차우찬은 "사실 프리미어12 때도 투수진이 약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결국 투수들이 자신의 몸을 얼마나 잘 만들고, 준비해서 오느냐에 달렸다. 그리고 그날 컨디션에 따라 결정되는 부분이다"라고 짚었다.

양현종 역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투수들이 다 모인 것 아닌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태극마크를 달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책임감이 생긴다. 경기에 나가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야수들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최약체' 평가를 받는 상황이지만, 어쨌든 준비를 잘해야 한다. 과연 한국이 안방에서 열리는 WBC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좋은 성적을 내며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상황은 만만히 볼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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