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희, 트리플 더블에 4G 연속 10+AS.. 전자랜드의 힘

잠실실내체=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2.0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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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자랜드의 '돌격대장' 박찬희. /사진=KBL 제공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서울 삼성 썬더스에 패하며 3연패를 기록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패했기에 아쉬움이 배가 됐다. 하지만 위안도 있었다. 박찬희(30, 190cm)가 대기록을 세운 것. 박찬희는 트리플 더블에 4경기 연속 10어시스트를 만들며 팀을 이끌었다. 팀이 패했기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날 박찬희는 분명 빛났다.


전자랜드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삼성과의 4라운드 격돌에서 81-89로 패했다.

전자랜드는 이날 전까지 2연패를 기록중이었다. 치열한 6강 싸움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다소 주춤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을 만났다. 올 시즌 세 번을 싸워 한 번도 지지 못했던 상대다.

이번에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또 한 번 삼성을 만나 울었다. 삼성전 올 시즌 전패에, 최근 3연패다. 만약 이겼다면, 모비스와 함께 공동 5위가 될 수 있었지만, 패하면서 그대로 6위에 머물렀다. 승차만 0.5경기에서 1경기로 벌어졌다.


뼈아픈 1패였다. 경기 내내 치열한 근접전을 펼쳤다. 이길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고비를 넘지 못했고, 패배를 떠안고 말았다.

그래도 충분히 경기 내용은 좋았다. 삼성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고, 승리 직전까지 갔다. 그리고 이를 박찬희가 이끌었다. 박찬희는 이날 20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트리플 더블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무려 5년 만에 나온 토종 트리플 더블이었다. 지난 2012년 3월 4일 오세근(30, 200cm)이 27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후 5년 만에 박찬희가 기록을 세웠다.

이날 박찬희는 초반부터 득점과 어시스트 행진을 이어갔다. 일찌감치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리바운드도 차곡차곡 더했다. 그리고 4쿼터 마지막 10번째 리바운드를 채우며 트리플 더블을 완성했다. 자신의 데뷔 첫 트리플 더블이기도 했다.

또 있다. 이날 박찬희는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근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올렸다. 이는 2007-2008시즌 주희정이 기록한 이후 9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잘 넣고, 잘 잡고, 잘 내준 셈이다. 팀이 패하기는 했지만, 박찬희는 확실히 돋보였다.

박찬희는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전자랜드에 합류했다. 무려 국가대표 가드였지만, KGC 시절에는 묘하게 자리가 없었다. 이에 트레이드가 성사됐고,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전자랜드에서 박찬희는 '물 만난 물고기'가 됐다. 특유의 스피드와 돌파력을 앞세워 전자랜드의 앞선을 책임졌다. 전자랜드도 가드 고민을 해결하며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박찬희는 트리플 더블에 4연속 10어시스트를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뽐내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다. 외곽포다. 이날 삼성은 박찬희를 수비함에 있어서 '외곽은 버리는' 모습을 보였다. 박찬희의 3점포가 위협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그랬다. 이 경기 전까지 박찬희는 3점슛 성공률이 16.8%에 그쳤다(95개 시도-16개 성공). 사실상 상대 팀에서 '버려도' 무관한 수준이었던 셈이다. 이날은 33.3%를 기록하기는 했다. 하지만 3개를 던져 1개 성공시킨 것이 전부였다.

일단 장점은 확실하다. 박찬희는 빠른 스피드와 돌파, 어시스트는 최상급이다. 하지만 외곽이 없는 것은 약점이다. 이상민 감독은 박찬희 수비를 두고 "돌파나 수비 등은 워낙 좋은 선수다. 드라이브인을 위주로 막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외곽은 '놨다'고 볼 수 있다.

유도훈 감독은 "본인의 장점을 살려가는 선수가 되어갔으면 한다. 그러면서 단점을 1~2년 안에 극복해서 더 큰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밖에서 쏘는 것은,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던졌으면 한다. 연습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아군이나 적군이나 박찬희의 장단점을 확실히 알고 있다는 의미다. 그래도 박찬희는 자신의 강점을 십분 살리며 대기록을 작성했다.

냉정히 말해, 박찬희가 3점이 부족하다손 치더라도,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서 이를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 전자랜드의 가드 고민을 단숨에 해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박찬희다. 바로 박찬희의 힘이다. 개인 기록도 출중하다. 전자랜드가 6강 싸움을 펼치는 힘이기도 하다. 전자랜드로서는 박찬희가 복덩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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